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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1. 내가 기억하는 선생님 "부반장, 나와 봐. 오늘은 부반장이 교탁위에서 '엉덩이로 이름 쓰기'를 하겠습니다. 박수! 부반장이 이 정도는 해야지."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내게 한 말이다. 선생님은 나에게 유독 야박했다. 반 친구들 앞에서 교탁 위에 세워놓고 엉덩이로 이름 쓰기를 시키질 않나, 교실 미화 활동에 한번 빠졌다고 대놓고 혼을 내 울리기도 했다. 적막함이 감도는 교무실 한가운데 서서 애써 울음을 참는데 "뭘 잘 했다고 울어? 그게 예의야?"라고 다그치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Hey, Matilda monkey! How are you today? Did you show my picture to your mom yesterday?” 이건 초등학교 때 원어민 선생님이 한 말이다.. 2016. 11. 21.
내 삶의 활력소, 내동생 ▲사내대장부같던 동생이 처음으로 내게 먼저 머리를 땋아달라고 했던 날이다. 가족들과함께 친척언니의 결혼식에 방문했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무렵, 나에겐 동생이 생겼다. 유치원 다닐때부터 아기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 귀여운 표정과 몸짓을 한참이나 쳐다보면서 엄마아빠에게 동생 낳아주면 안돼요? 하고 물었다. 언니랑 나 키우기에도 벅찬 부모님의 속도 모르고 계속 그렇게 물었던 것 같다. 항상 곤란한 표정을 지으시던 부모님께서 갑자기 동생이 생길테니 잘해줘야 된다하고 말씀하셨을 때, 너무 기뻐 가슴이 벅차올랐다. 빨랐던 엄마의 걸음이 배가 나오시면서 점점 느리고 무거워졌다. 귀엽고 예쁜 동생이 생긴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부풀었던 나의 마음도 조금 무거워졌던 것 같다. 그때쯤부터 엄마아빠가 잠들.. 2016. 11. 21.
박보검의 미소 이천 마비시킨 '꽃세자' 박보검의 '꽃미소' 배우 박보검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배우 박보검이 사인회를 기념해 포토존을 가지고 있다. 팬사인회를 기념해 배우 박보검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3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 중앙 야외 홀에서 의류 브랜드 TNGT 모델인 배우 박보검의 팬사인회가 열렸다. 티엔지티 전속 모델로 활동 중인 박보검을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박보검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했다. 오프 매장 구매 및 온라인 이벤트 당첨 고객 11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팬사인회에서 당첨된 팬들 한명 한명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며 환한 미소를 행사 내내 보여줬다. 박보검은 1층을 비롯해 2층, 3층에 있는 팬들에게도 다정한 미소를 보이며 남다른 '팬 사랑.. 2016. 11. 21.
안갯속 행복 오래전 어느 날엔가 소원을 담아 풍등을 날렸다. 여름, 밤, 바다. 빛. 기분 좋은 바람이 지나가고 우리는 한껏 달떴기 때문에, ‘행복하게 해주세요.’ 앳된 손이 멋쩍게 적어내리는 소원에도 누구하나 유치하다 놀리지 않았다. 그 날도 이렇게 뿌연 안개가 발목까지 뭉쳤다. 가끔 일이 안 풀리면 어린 날 그 소원이 안개 속에 길을 잃었나보다, 그렇게 탓을 했다. 야, 짐짓 어른스러운 얼굴로 누군가 타이른다. “가장 좋은 건 안개 속에 있을 때야.” 모든 게 명확해지면 재미가 없다고. 사랑도 사람도 꿈도, 가물거릴 때가 더 아름다운 법이라고. 아- 술잔을 부딪치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보이지 않으니까 좇을 수 있는 거구나. 안개를 헤치며 걷는 길이 조금 즐거워졌다. / 언론정보학과 김혜원 (http://yo-bi.. 2016.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