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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5

신의 입김에 휩싸인 하늘의 관문 … 몽환적 수도원 그리스인들의 수도원은 하늘과 지상의 경계점에 위치해 있었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처럼, 메테오라는 땅이 끝나고 하늘이 시작되는 그 곳에서 하늘에 말씀을 올리고, 사람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세계 10대 불가사의인 '공중에 뜬 수도원'은 그렇게, 꿈 같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한 몽환적인 모습으로 인천박물관협의회(회장 이귀례) 회원들을 맞아주었다. 빗방물이 호텔 창문을 두드렸다. 지난 3월28일 오전 7시20분(그리스 현지시각). 핀투스산맥을 타고 흐르는 칼람바크 마을에 비가 내렸다. 인천박물관협의회의 터기·그리스 여정의 끝을 아쉬워하기라도 하듯이. '공중에 뜬' 수도원인 '메테오라'로 오르는 길은 위태로워 보였다. 산세가 험한 데다 심하게 굴곡져 있었고 아래를 보면 아찔한 낭떠러지가 눈에.. 2014. 9. 25.
비잔틴 최고 걸작 … '성스런 지혜' 건물 인천박물관협의회(회장 이귀례) 일행을 가장 먼저 맞아준 이는 예수님이다. 박물관 입구 모자이크벽화로 그려진 예수의 표정은 온화했다. 지난 3월23일 오후 1시25분(현지시각) 찾은 '아기아소피아 박물관'은 1400년 역사가 고색창연하게 빛나고 있었다. 거대한 샹들리에, 돔형의 높은 천정은 동양에서 온 이방인들에게 고대 기독교건축의 진수를 자랑했다. 본당에 들어가기 전 2개의 회랑과 마주쳤다. '나르텍스'라고 부르는 성당 현관은 기도를 준비하던 장소다. 금색모자이크로 장식된 천정을 올려다보며 본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큰 문은 황제와 대주교가 이용하던 것이다. 문 위로 성모 마리아와 가브리엘천사의 모자이크화가 일행을 내려다 봤다. 본당에 들어서자 양쪽으로 대리석항아리 2개가 놓여 있다. 그 뒤쪽으로 .. 2014. 9. 25.
달 표면 같은 기암괴석·우주같은 지하세계 어디선가 어린왕자가 나타나 말을 걸어올 것 같았다. "카파도키아는(사막은) 아름다워. 카파도키아가(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지하도시가(우물이) 있기 때문이지." 카파도키아는 지구의 땅이 아닌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혹성처럼 보였다. 땅 위는 기암괴석, 땅 아래는 개미집 같은 지하도시가 건설돼 있었다. 이 기괴한 도시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할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카파도키아' 땅을 처음 목격했을 때 불현듯 생각했다. 지구가 아닌 것 같아. 구불구불 패인 계곡과 끝도 없이 뻗어 있는 기암괴석들. 황량한 벌판은 을씨년스러우면서도 신비로웠다. 카파도키아가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것은 연쇄적 화산폭발 때문이다. 900만년 전부터 300만년까지 일어나 화산폭발로 .. 2014. 9. 25.
오스만제국 영욕 안고 보스포러스해협을 흐르다 태양의 부서진 조각들이, 바다 위에서 물비늘로 반짝인다. 유럽과 아시아를 한아름에 품고 있는 '보스포러스해협'을 가르며 보트가 천천히 나아간다.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충돌하고 융합한 땅 '이스탄불'. 오래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이 땅에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로 넘쳐난다. 과거 국제교역을 위해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면, 2014년 봄엔 인천시립박물관협회와 같은 역사문화탐방단이나,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사실만 달라졌을 뿐이다. 이스탄불의 3월은 성지순례가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이스탄불의 상징이자 터키의 대표적 모스크(이슬람사원)인 '블루모스크'에 닿은 것은 지난 3월22일(터키 현지시각) 오전이다. 정식 명칭은 모스크를 건설한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이지만 실내가 푸른 빛깔을 띠고 있기 때문에 블루모스.. 201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