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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동5

내동벽돌집과 신포동의 트리축제 촛불의 물결로 뒤덮인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그렇지만 신포동은 여전히 '메리 크리스마스' 빛깔로 반짝인다. 신포동 금강제화 앞 5거리. 한 가운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들이 수백만 개의 촛불처럼 빛을 발한다. 이 정겹고 아름다운 거리, 어디에선가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가 흘러나올 것만 같다. 쉰 세 살의 나이로 요절한 영국 팝가수 조지 마이클. 음악처럼, 불꽃같은 삶처럼, 그는 '라스트 크리스마스' 멜로디를 타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그는 별이 되었지만, 그의 영혼은 오래도록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노래는 가수의 영혼이고, 책은 작가의 영혼이다. 모차르트와 토스토옙스키는 지금 없지만, 우린 여전히 '클라리넷 협주곡'이나 에서 그들의 영혼을 조우.. 2017. 1. 5.
아사오카여관과 돌담길 일본성 텐슈가쿠 형식 건물 일제강점기 '최고급 숙소 '지금은 4층 빌라 들어서 중구청 돌담길 문화·역사 등 6개 테마 구성 사진설명 : 사진 위는 현재의 모습이고 아래는 100여 년 전 풍경이다. 아래 사진의 우측 4층 건물이 아사오카여관이며, 현재는 빌리가 들어섰다. 아래사진에서 나무가 무성한 곳은 현재 인천 중구청 돌담길로 바뀌었다. 중구청을 등지고 돌담길을 따라 신포동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VISION(이상), TOURISM(관광), CULTURE(문화), HISTORY(역사), THE FIRST(최초), VESTIGE(흔적), 중구청 돌담벽은 6개의 테마로 꾸며져 있다. 돌담벽은 주제에 걸맞는 콘텐츠로 장식돼 있다. 청동판, 그림, 안내도, 돌조각과 같은 것들이다. 본정통, 인천청과주식회사, .. 2016. 10. 19.
가을날의 저 푸른 하늘은... 며칠 전, 정확히 9월 19일 인천역으로 가다 문득 바라본 하늘이다. 1994년 인천일보에 입사한 이래 23년 간 개항장 앞길을 오가며 출퇴근을 했다. 부평에서만 놀던 내게 출근길에서 만난 차이나타운은 전혀 새로운 인천의 얼굴이었다. 20대 초중반 거의 부평이나 주안에서만 놀던 나는 20대 후반부터 회사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신포동 일대로 무대를 옮겨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사람도 만났다. 첫 출근 하던 날은 명징한 가을 아침이었다. 그 때 나를 비추던 가을날 아침햇살의 강렬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눈 부신 아침의 태양은 창창한 나의 미래를 비쳐주는 서광처럼 느껴졌었다. 그렇게 50대가 되는 동안 무수한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감, 갈등을 겪었다. 저 아침햇살을 맞으며 늦깎이 결혼도 했고 늦둥이.. 2016. 9. 23.
깎아놓은 푸른사과 인천중동우체국 '깎아놓은 푸른사과' 같은 저 건물은 거대한 사랑의 메신저다. 지금은 크고 작은 택배상자로 가득하지만. 과거 이 곳엔 편지와 전보가 넘쳐났다. 구구절절한 연애편지에서부터 두고 온 고향의 부모에게 보내는 불효자 아닌 불효자의 편지까지, 우체국은 무수한 사연을 품은 우리네 '삶의 정거장'이었다. 때로 '아버지 위독'과 같은 전보를 받고 상태를 물으러 오는 사람도 있었다. 가봉대통령 방한 등 기념우표가 나오는 날이면 우체국 앞엔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섰다. 모야봐야 그다지 큰 쓸모가 없는 것이었지만 너도나도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쟁탈전을 벌였다. 그 때 산 우표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금 인천우체국. 그 앞에서 우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사람들과 기념우표들의 행방은 묘연하다. 그렇지만 우체국건물만큼은 여.. 2016.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