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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89

편지에 대한 단상 글을 쓴다는 건 늘 쉽지 않다. 쓰고 싶지 않은 주제를 부여잡고 낑낑대는 것도 고역이고, 소재를 찾는 일도 마치 방구석 어딘가 떨어진 바늘을 더듬더듬 짚어가며 찾는 것처럼 막연하다. 고치고 고쳐도 마음에 안 드는 글은 남들에게 보이기 부끄럽다. 글쓰기에 남들이 보기에 답답하리만치 오래 걸리는 내겐 쓰는 과정도 고통이다. 이런 나도 즐거이 글을 쓸 때가 있는데 일기와 편지를 쓸 때다. 특히 편지를 쓸 때가 좋다. 우러나온 진심을 담을 수 있고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다. 편지를 쓸 때도 많은 고민을 하고 준비도 해야하지만 이는 행복한 과정이다. 편지지를 고르는 것에서부터 편지쓰기의 고민이 시작된다. 이건 너무 어려보이지 않을까? 이건 너무 나이가 들어 보이나? 등등 여러 생각을 하고, 상대방이 좋.. 2016. 11. 27.
생태의 미래를 엿보다 생태의 미래를 엿보다 ▲서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의 입구 바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생태는 거리가 먼 것이다. 회색빛 건물과 까만 아스팔트 사이에 보이는 가로수와 잡초 정도가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주할 수 있는 생태의 전부가 아닐까. 도시의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이라도 때로는 초록빛 풍경과 생동하는 자연 속에서 안정감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멀리 진정한 자연을 찾으러 가는 것이 어렵다면 생태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서천 국립생태원을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서천 국립 생태원은 충청남도 서천에 위치한 생태원이다. 장항역에서 후문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생태원은 관광객이 관광할 수 있는 관람공간과 연구원들의 연구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공간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관람.. 2016. 11. 26.
후회 없는 선택 - 열심히 준비했으니 이제는 날아가야 할 때. 대학 졸업을 앞두고 저물어 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부푼 가슴을 가득 안고 캠퍼스를 누비던 그때를 떠올린다. 삼삼오오 잔디밭에 둘러앉아 왁자지껄 떠들며 세상 근심하나 없던 그 때. 예쁜 꽃망울을 수줍게 터뜨리고 있는 벚꽃 잎을 바라보며 마음 일렁이던 나의 대학 시절. 새로 사귄 친구들과 술을 궤짝으로 쌓아 밤을 새워 마시기도 했고 얼큰하게 취해 인경호를 바라보며 들려오는 노래 소리에 잠이 들던 때. 우리의 젊은 날은 깊어갔고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눈 깜짝할 새 나는 어른이 되었고 학교를 떠날 계절이 되었다. 하나 둘 학교를 졸업하여 사회로 나갔고 나의 쓸쓸한 가을도 이렇게 지나간다.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며 조금씩 조바심이.. 2016. 11. 26.
영화 <어바웃 타임>에 관하여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완전하고 즐겁게 매일 지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영화 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이다. 누군가 나에게 인생영화가 물어본다면 고민하지 않고 바로 을 고를 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 좋은 지표가 되어준 영화이다. 남자주인공 팀은 21년간 모태솔로로 살다가, 어느 날 아버지에게 “우리 가문 남자들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여자친구를 만들기로 결심한 팀은 몇 번의 시간여행 끝에 결국 자신이 첫눈에 반한 여자주인공 메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메리와 결혼에 골인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팀은 교통사고를 당한 동생을 위해 시간여행을 하게 .. 2016.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