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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89

후회 없는 선택 - 열심히 준비했으니 이제는 날아가야 할 때. 대학 졸업을 앞두고 저물어 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부푼 가슴을 가득 안고 캠퍼스를 누비던 그때를 떠올린다. 삼삼오오 잔디밭에 둘러앉아 왁자지껄 떠들며 세상 근심하나 없던 그 때. 예쁜 꽃망울을 수줍게 터뜨리고 있는 벚꽃 잎을 바라보며 마음 일렁이던 나의 대학 시절. 새로 사귄 친구들과 술을 궤짝으로 쌓아 밤을 새워 마시기도 했고 얼큰하게 취해 인경호를 바라보며 들려오는 노래 소리에 잠이 들던 때. 우리의 젊은 날은 깊어갔고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눈 깜짝할 새 나는 어른이 되었고 학교를 떠날 계절이 되었다. 하나 둘 학교를 졸업하여 사회로 나갔고 나의 쓸쓸한 가을도 이렇게 지나간다.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며 조금씩 조바심이.. 2016. 11. 21.
밤하늘 어둠이 채 하늘을 덮기도 전에 떠버린 조그마한 초승달이 어둠속에서보다 더 밝은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밤하늘은 무대와도 같다. 태양이라는 주인공이 떠나면 달은 새롭게 그 자리를 채워야한다. 떠나는 태양은 떠오르는 달에게 온 힘을 다해 빛을 비추고 달은 그 빛을 온몸으로 받아 빛을 내야 한다. 누가 더 밝은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완벽한 어둠이 아닌 노을 지는 하늘 속에서 달이 더 밝은 이유는 바로 떠나는 이가 있기 때문이다. 훗날 모두가 나를 향해 박수 칠 때 나또한 기억할 것이다. 내가 오늘밤 빛을 내는 것은 이전의 더 빛난 누군가가 내 곁에서 아낌없이 비춰와 준 덕분이라는 것을. 글, 사진 조수진 http://suuuuujni.tistory.com/ 2016. 11. 21.
듣는 마음 경청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앞에서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다. / 사진 권예림기자 듣는 마음 경청(傾聽): [명사] 귀를 기울여 들음. 경청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주제이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경청에 대해서는 경청하지 않게 돼버렸다. 하지만 "경청"이야 말로 들어도 들어도 또 다시 들어야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불통", "귀를 닫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혹은 어떠한 일에 문제가 터졌을 때 쉽게 접하게 되는 말이다. 왜 문제가 일어날때마다 이런 말들이 등장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 단순한 말이 그 큰 문제의 원인이되고 문제를 키워가는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면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알 수 있다 했던가 국민 예능이라 할 수 있는 '무한도전'에서부터 케이블 티비까지 요즘 채널을 .. 2016. 11. 21.
노를 저으며 ​ 누군가가 저어주는 배에 앉아 있는 게 익숙하던 내가, '노'를 손에 처음 쥐었을 때가 생각난다. 노를 손에 쥔 순간 덜컥 겁이 났다. 이상한 곳에 도착하지는 않을까, 강물에 빠지진 않을까 두려웠다. 가슴에 풍랑을 안고 한 번 두 번 노를 젓기 시작했다. 방향을 잡지 못해 이리 갔다 저리 갔다도 하고, 힘이 없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가만히 멈춰 있기도 했다. 그렇게 홀로 한 척의 배에 앉아 노를 젓고 있으면, 하루는 따스한 햇살에, 하루는 맑은 물에 위로받았다. 나는 매일 끊임없이 노를 젓고 있다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유예지 2016.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