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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밤하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1. 21.

 

 

 

 

 

 

어둠이 채 하늘을 덮기도 전에 떠버린 조그마한 초승달이

어둠속에서보다 더 밝은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밤하늘은 무대와도 같다.

태양이라는 주인공이 떠나면 달은 새롭게 그 자리를 채워야한다.

떠나는 태양은 떠오르는 달에게 온 힘을 다해 빛을 비추고

달은 그 빛을 온몸으로 받아 빛을 내야 한다.

 

누가 더 밝은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완벽한 어둠이 아닌 노을 지는 하늘 속에서 달이 더 밝은 이유는

바로 떠나는 이가 있기 때문이다.

 

훗날 모두가 나를 향해 박수 칠 때 나또한 기억할 것이다.

내가 오늘밤 빛을 내는 것은 이전의 더 빛난 누군가가 내 곁에서

아낌없이 비춰와 준 덕분이라는 것을.

 

 

 

글, 사진 조수진 http://suuuuujn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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