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저어주는 배에 앉아 있는 게 익숙하던 내가, '노'를 손에 처음 쥐었을 때가 생각난다.
노를 손에 쥔 순간 덜컥 겁이 났다.
이상한 곳에 도착하지는 않을까, 강물에 빠지진 않을까 두려웠다.
가슴에 풍랑을 안고 한 번 두 번 노를 젓기 시작했다.
방향을 잡지 못해 이리 갔다 저리 갔다도 하고, 힘이 없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가만히 멈춰 있기도 했다.
그렇게 홀로 한 척의 배에 앉아 노를 젓고 있으면, 하루는 따스한 햇살에, 하루는 맑은 물에 위로받았다.
나는 매일 끊임없이 노를 젓고 있다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유예지
'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 > 2016인하저널리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하늘 (0) | 2016.11.21 |
---|---|
듣는 마음 (0) | 2016.11.21 |
노을에 관하여 (0) | 2016.11.21 |
선생님 (0) | 2016.11.21 |
내 삶의 활력소, 내동생 (0) | 2016.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