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채 하늘을 덮기도 전에 떠버린 조그마한 초승달이
어둠속에서보다 더 밝은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밤하늘은 무대와도 같다.
태양이라는 주인공이 떠나면 달은 새롭게 그 자리를 채워야한다.
떠나는 태양은 떠오르는 달에게 온 힘을 다해 빛을 비추고
달은 그 빛을 온몸으로 받아 빛을 내야 한다.
누가 더 밝은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완벽한 어둠이 아닌 노을 지는 하늘 속에서 달이 더 밝은 이유는
바로 떠나는 이가 있기 때문이다.
훗날 모두가 나를 향해 박수 칠 때 나또한 기억할 것이다.
내가 오늘밤 빛을 내는 것은 이전의 더 빛난 누군가가 내 곁에서
아낌없이 비춰와 준 덕분이라는 것을.
글, 사진 조수진 http://suuuuujn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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