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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느영화제3

2003 깐느영화제 르포 코발트블루의 바다 위 펼쳐진 레드카핏의 향연 2003년 05월 16일 00:00 금요일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15일 새벽1시), 기자는 전 세계의 취재진들이 많이 머물고 있는 ‘칸 비치 레지던스’ 호텔 정문 앞에서 셔틀승용차를 타고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뤼미에르 극장으로 향했다. 차가 달리는 편도 1차선 도로 밖에는 바로 해변과 짙푸르면서도 투명한 바다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한낮의 기온은 초여름 날씨처럼 와 닿지만, 수영복을 입기엔 아직까지 피부에 소름이 돋아나는 기온도 아랑곳 않는 ‘해변의 연인’들이 종종 눈에 띤다. 오후 6시15분 뤼미에르 극장 앞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극장주변에 운집해 있다. 물론 스타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가깝게 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 2016. 10. 13.
김 기자 깐느영화제 취재 위해 출국 본사 문화부 김진국기자가 14일∼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56회 칸 국제영화제’ 취재차 13일 출국한다. 김 기자는 영화제 전 기간동안 ‘칸’에 머물면서 개·폐막식 스케치와 국내 영화사들의 현지 판촉활동, 국내·외 유명 배우 및 감독 인터뷰 등을 생생하게 취재, 독자 여러분께 전할 예정이다. (2003년 5월) 2016. 10. 12.
영화감독 임순례 무네미고개 넘던 산골소녀, 유럽을 넘는 영화감독으로 소녀의 얼굴이 해바라기 꽃처럼 환하게 피어나 있었다. 새까만 낯빛에 앞머리카락을 짧게 깎아올린 단발머리 소녀였다. 소녀가 논길을 폴짝폴짝 뛸 때마다 단발머리가 가발처럼 들썩거렸다. 짧은 치마저고리를 입은 소녀는 이따금씩 발길을 멈추고 깡통 속을 들여다보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깡통 안에는 알록달록한 구슬이 가득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은 뒤 배를 쓰다듬듯, 깡통을 어루만지던 소녀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새카만 얼굴에 대비된 소녀의 이가 하얗게 반짝였다. 씩씩거리며 ‘무네미고개’를 넘은 소녀가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빨리 집에 가서 언니와 오빠들에게 ‘전리품’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달리던 소녀가 몇 발자국 못 가 코가 뾰족한 검정고무신이 벗겨지면.. 2016.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