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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9

편지에 대한 단상 글을 쓴다는 건 늘 쉽지 않다. 쓰고 싶지 않은 주제를 부여잡고 낑낑대는 것도 고역이고, 소재를 찾는 일도 마치 방구석 어딘가 떨어진 바늘을 더듬더듬 짚어가며 찾는 것처럼 막연하다. 고치고 고쳐도 마음에 안 드는 글은 남들에게 보이기 부끄럽다. 글쓰기에 남들이 보기에 답답하리만치 오래 걸리는 내겐 쓰는 과정도 고통이다. 이런 나도 즐거이 글을 쓸 때가 있는데 일기와 편지를 쓸 때다. 특히 편지를 쓸 때가 좋다. 우러나온 진심을 담을 수 있고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다. 편지를 쓸 때도 많은 고민을 하고 준비도 해야하지만 이는 행복한 과정이다. 편지지를 고르는 것에서부터 편지쓰기의 고민이 시작된다. 이건 너무 어려보이지 않을까? 이건 너무 나이가 들어 보이나? 등등 여러 생각을 하고, 상대방이 좋.. 2016. 11. 27.
'한방'이 맺어준 형제애 친구이자 버팀목 누군가 내게 “가족 중에 누구랑 제일 친해?”라고 물을 때면 나는 늘 “내 동생”이라고 대답한다. 아니,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 누구야?”라고 물어도 “내 동생”이다. 나는 그야말로 동생 껌딱지이다. 두 살 어린 남동생과는 얼굴도 닮지 않았고 성격도 전혀 다르지만 남들에겐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서로에게 털어놓고 고민상담을 한다. 물론 어린 시절에는 우리도 여느 남매처럼 서로 컴퓨터를 오래 하겠다면서 다퉜고 주먹다짐을 해서 엄마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늘 다투던 우리가 지금처럼 친해진 건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다녀왔습니다.” 이 날은 평소와 달리 동생이 인사만 하고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남동생은 밝고 애교가 많아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족들에게 시끄.. 2016. 11. 10.
인하대 전국 10위 내가 생각하는 인하대의 자랑 매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앙일보의 대학평가가 지난 17일 발표됐다. 올해 인하대학교는 10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연과학계열 9위, 공학계열 12위, 인문계열 10위, 사회계열 10위다. 종합 10위권 진입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아침부터 나를 놀라게 한 중앙일보의 대학평가 기사. 인하대학교가 10위라니! 기자에 의하면 인하대학교는 '학생교육을 위한 노력과 성과가 우수하다'고 한다. 특히 창업에 강해 벤처 창업자 수가 417명으로 서울대, 한양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단다. 몰랐던 사실을 기자 덕분에 알았다. 신문에서는 인하대학교를 10위라고 하지만, 사실 요즘 우리 학교의 위상은 점점 떨어지는 모양새다. 무산될 위기에 처한 송도 캠퍼스 이전 문제부터 프라임.. 2016. 11. 3.
글로벌인재들의 요람 인하대학교 인하대의 활발한 국제교류 프로그램 “이거는... 무슨 뜻이에요?” “아, ‘거래’는 두 사람이 서로 물건이나 돈을 주고받는 거예요. 이해 가요?” 두 명의 여학생이 싱그러운 잔디밭 위 벤치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하고 있다. 한 여학생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국제학생으로, 수줍은 표정으로 한국어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다. 다른 한 여학생은 웃으며 친절하게 답해준다. 사실 한국인 여학생은 나고, 우즈벡 여학생은 인하대에서 진행하는 ‘인하친구’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학우다. 어렸을 때부터 국제 교류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인하대에 들어오고 나서 관련 프로그램들을 열심히 찾았다. 그러다 우리 학교에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어학연수생들의 도우미가 되는 ‘인하친구’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길래, 이.. 2016.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