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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나의 길/시시콜콜한 이야기

가을날의 저 푸른 하늘은...

by 김진국기자 2016. 9. 23.

며칠 전, 정확히 9월 19일 인천역으로 가다 문득 바라본 하늘이다.

1994년 인천일보에 입사한 이래 23년 간 개항장 앞길을 오가며 출퇴근을 했다.

부평에서만 놀던 내게 출근길에서 만난 차이나타운은 전혀 새로운 인천의 얼굴이었다.

 

20대 초중반 거의 부평이나 주안에서만 놀던 나는

20대 후반부터 회사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신포동 일대로 무대를 옮겨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사람도 만났다.

 

첫 출근 하던 날은 명징한 가을 아침이었다.

그 때 나를 비추던 가을날 아침햇살의 강렬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눈 부신 아침의 태양은 창창한 나의 미래를 비쳐주는 서광처럼 느껴졌었다.

 

 

그렇게 50대가 되는 동안

무수한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감, 갈등을 겪었다.

저 아침햇살을 맞으며 늦깎이 결혼도 했고 늦둥이 첫딸 아이도 낳았다.

 

폭풍우처럼 거칠고 용광로처럼 뜨겁게 살아온 나날들...

때로는 용기있게, 때로는 비겁하게 지내온 시절...  

.

 

20대에서 3,40대를 지나 50대로 접어드는 동안 나는 많이 변했다.

나이만큼이나 생각은 복잡해졌고, 머리는 약아졌으며 감성은 무디어졌다

 

변하지 않은 것은 개항장 앞에 떠오르는 저 가을의 햇살 뿐이다.

 

나는 지금도 알 수 없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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