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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안갯속 행복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1. 21.


오래전 어느 날엔가

소원을 담아 풍등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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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 바다. .

기분 좋은 바람이 지나가고

우리는 한껏 달떴기 때문에,

행복하게 해주세요.’

앳된 손이 멋쩍게 적어내리는 소원에도

누구하나 유치하다 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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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이렇게

뿌연 안개가 발목까지 뭉쳤다.

가끔 일이 안 풀리면

어린 날 그 소원이

안개 속에 길을 잃었나보다,

그렇게 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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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짓 어른스러운 얼굴로

누군가 타이른다.

가장 좋은 건 안개 속에 있을 때야.”

모든 게 명확해지면 재미가 없다고.

사랑도 사람도 꿈도,

가물거릴 때가 더 아름다운 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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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잔을 부딪치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보이지 않으니까

좇을 수 있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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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를 헤치며 걷는 길이 조금 즐거워졌다.


/ 언론정보학과 김혜원 (http://yo-bir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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