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기차와 소래포구
갯내음을 가득 머금은 바람이 먼저 반기는 곳, 인천 소래포구역에 도착하면 바다향이 마중 나온다. 바다에서 1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소래포구역에는 주말이면 삼삼오오 모여 나들이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들뜬 얼굴로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부터 해산물과 젓갈을 사기 위해 오신 어르신들까지 소래포구를 찾아온 이들은 다양하다.
소래포구는 1933년 소래염전이 들어서고, 1937년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이 개통됨에 따라 발전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어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소래포구도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소래포구에서 수원, 월곶, 송도 등 다른 지역으로 소금을 옮기고 주민들의 왕래를 도왔던 협궤열차는 버스보다 좁은 2m 남짓의 폭 때문에 꼬마기차라고 불렸지만 그 쓰임새는 작지 않았다. 꼬마기차는 학생들에게는 통학열차, 직장인들에게는 통근열차로, 행상하는 아주머니들에게는 삶을 지탱해 주는 고마운 열차였다.
소래포구 바다 위에 있는 소래철교는 90년대까지 꼬마기차가 지나가던 철교로 소래와 월곶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다리는 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이후 한동안 소래와 월곶의 지역주민들을 위한 보행용 다리로 이용되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낡아버린 소래철교는 안전 문제로 인해 폐쇄 조치되었다가 2016년 올해, 공사를 마치고 재탄생했다. 현재는 안전한 시설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다리가 되었다. 소래포구를 찾은 시민들은 낮이면 소래철교 위에서 낚시를 즐기고 밤이면 LED 조명이 밝혀진 다리의 야경을 감상하곤 한다.
과거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던 꼬마기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지금도 소래포구 곳곳에 남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소래포구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소래역사관은 소래포구의 역사와 협궤열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museum.namdongcm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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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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