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98

밤하늘 어둠이 채 하늘을 덮기도 전에 떠버린 조그마한 초승달이 어둠속에서보다 더 밝은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밤하늘은 무대와도 같다. 태양이라는 주인공이 떠나면 달은 새롭게 그 자리를 채워야한다. 떠나는 태양은 떠오르는 달에게 온 힘을 다해 빛을 비추고 달은 그 빛을 온몸으로 받아 빛을 내야 한다. 누가 더 밝은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완벽한 어둠이 아닌 노을 지는 하늘 속에서 달이 더 밝은 이유는 바로 떠나는 이가 있기 때문이다. 훗날 모두가 나를 향해 박수 칠 때 나또한 기억할 것이다. 내가 오늘밤 빛을 내는 것은 이전의 더 빛난 누군가가 내 곁에서 아낌없이 비춰와 준 덕분이라는 것을. 글, 사진 조수진 http://suuuuujni.tistory.com/ 2016. 11. 21.
듣는 마음 경청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앞에서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다. / 사진 권예림기자 듣는 마음 경청(傾聽): [명사] 귀를 기울여 들음. 경청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주제이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경청에 대해서는 경청하지 않게 돼버렸다. 하지만 "경청"이야 말로 들어도 들어도 또 다시 들어야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불통", "귀를 닫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혹은 어떠한 일에 문제가 터졌을 때 쉽게 접하게 되는 말이다. 왜 문제가 일어날때마다 이런 말들이 등장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 단순한 말이 그 큰 문제의 원인이되고 문제를 키워가는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면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알 수 있다 했던가 국민 예능이라 할 수 있는 '무한도전'에서부터 케이블 티비까지 요즘 채널을 .. 2016. 11. 21.
노를 저으며 ​ 누군가가 저어주는 배에 앉아 있는 게 익숙하던 내가, '노'를 손에 처음 쥐었을 때가 생각난다. 노를 손에 쥔 순간 덜컥 겁이 났다. 이상한 곳에 도착하지는 않을까, 강물에 빠지진 않을까 두려웠다. 가슴에 풍랑을 안고 한 번 두 번 노를 젓기 시작했다. 방향을 잡지 못해 이리 갔다 저리 갔다도 하고, 힘이 없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가만히 멈춰 있기도 했다. 그렇게 홀로 한 척의 배에 앉아 노를 젓고 있으면, 하루는 따스한 햇살에, 하루는 맑은 물에 위로받았다. 나는 매일 끊임없이 노를 젓고 있다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유예지 2016. 11. 21.
노을에 관하여 ​ 좋다. 멀리서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하늘을 꾸미는 네가, 그 모든 것이 아름답다. 고요한 공기를 감싸주는 선선한 바람조차도. 글/사진=김소미 2016.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