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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한 사람의 일생은 한 권의 소설책 같다고 했었나, 행여나 틀릴까, 삐뚤빼뚤한 글씨를 조심스레 적어내려 가는 조그만 아이의 모습, 선생님을 선생님이라 부를 수 없었던 아픈 시대를 지내온 한 소녀의 상처, 그림 그리는 것을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숨가쁜 삶을 살아왔던 한 여인, 이제 꽃과 사람을 그리며 새로운 삶의 기쁨을 알게된 할머니, 여든 노인이 쓴 일기, 이 한 장의 얇은 종이 속에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이 조각, 조각 모여있어 바라볼때면 마음이 시큰 하면서도 한 구석이 따뜻해져 오는 느낌을 가져온다. 내가, 우리가 한 권의 책으로 쓰여진다면 어떤 모습으로 쓰여지게 될까? (포토에세이) 12113584 손희문 http://sonjabi.tistory.com/ 2016. 11. 14.
시장의 밤풍경 반지르-한 윤기 뽐내는 잡채 벌-건 양념 입은 닭발 바삭-한 튀김 노릇-한 빈대떡 모든게 진진(津津)-한 이 골목 깊어가는 밤조차 맛깔난 시장통에서 사람들은 늦게까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글/사진 이정연 http://jeongyeon3.tistory.com *진진-하다(津津--): 1. 입에 착착 달라붙을 정도로 맛이 좋다. 2. 물건 따위가 풍성하게 많다. 3. 재미 따위가 매우 있다. 2016. 11. 14.
내 마음의 붕어빵 [포토에세이]내 마음의 붕어빵 동장군이 찾아오면 생각나는 군것질거리가 있습니다. 노릇노릇 한 군고구마와 군밤, 달콤하고 쫀득한 호떡, 따끈한 어묵, 호호 불어가며 먹는 호빵, 새콤달콤한 귤 등등. 또 붕어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맛은 물론 귀여운 모양새까지, 황금빛 자태를 뽐내는 붕어빵은 뭐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겨울이 오면 어머니는 퇴근길에 붕어빵을 종종 사오셨습니다. 찬바람 부는 날, 집 오시는 잠깐 사이에 식을까 봐 핸드백에 꼬옥 넣어 오신 붕어빵 봉지. 빳빳하던 종이봉투가 습기를 먹어 눅눅하고 구깃구깃해집니다. 어머니의 철통 보안에 여전히 따끈따끈한 붕어빵을 꺼내들고 머리부터 먹을지 꼬리부터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갓 구워져 나왔을 때의 바삭함은 없지만 말랑말랑 부드럽고 .. 2016. 11. 14.
집에 가는 길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한 친구와 터덜터덜 집에 가는 길. 길을 잃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청춘들에게 오늘따라 저녁노을이 눈에 부시다. 지난 5년간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이 곳. 아직 떠나고 싶지 않은 울타리 안에서 지는 해를 붙잡고만 싶다. 사회에 대한 두려움과 조바심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기에 오늘 하루를 뜨겁게 마무리 할 것이다. 괜찮아 우리는 아직 꿈을 찾아 떠나는 청춘이니까. 2016.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