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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155

인경호의 가을 봄이 오면 벚꽃이, 여름에는 연둣빛 새싹들과 잔디가, 가을에는 툭툭 떨어져 내리는 낙엽이, 겨울에는 얼어붙은 인경호가 기대됐다. 3년째 공강 한 번 만들지 못하고 매일 학교를 다니던 나에게 학교는 그렇게 시간을 보여줬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두 발로 터덕터덕 다 누비고 다니기 좋은 적당한 크기. 다른 학교의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 대신 푹신하고 파릇파릇한, 새내기의 놀이터인 잔디 언덕.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해오름 언덕에, 학관 5층 테라스에서 보는 학교의 풍경은 내게 수업을 듣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안겨줬다. 인경호 그네에 앉아 끼익 거리며 그네를 타다보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내가 필요로 하는 한 움큼의 낭만과 여유도 얻을 수 있는, 학교는 내게 그런 곳이다. 언론정보 12143093 이아영 2016. 11. 1.
대방출전 - 인하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전시회 - 할로윈이다 뭐다해서 정신차리고 보니 벌써 2학기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지금, 수업-과제-수업-과제 지루하기 짝이없는 일상의 고리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던 나는 조금씩 메말라져 갔다. 전시에 굉장한 목마름을 느끼고 있었던 터여서, 전시회의 소식이 굉장히 반가웠다. 인하대학교 시각디자인과의 학생들이 준비한 졸업 전시 '대방출전'. 전시회는 창고에서 열렸고, 가벼운 마음으로 팜플렛을 읽으며 관람을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어떤 전율같은게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걸 느꼈던 것 같다. 작가들이 쏟아부었을 모든 시간, 노력, 마음, 그 여타 모든 것들이 새로운 모습들로 재탄생한 공간이 너무 신선하게 다가와서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각 전시물의 포스터를 .. 2016. 11. 1.
교정의 쉼표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 굳은 어깨가 무겁고 무릎이 축축 쳐져도 다시 발뒤꿈치를 들어올린다. 땀에 젖은 등줄기를 떠미는 손이 있고, 늘어지는 두 팔을 끈질기게 재촉하는 시선이 있다. 달린다, 하는 말로 표현하기는 채 아까운 몸부림이었다. 캄캄한 눈앞을 헤가르는 아이는 고작 스무 해 언저리를 넘겼을 뿐이다. 그 때, 숨을 터주는 목소리가 있었다. “괜찮아, 쉬어가도 돼.” 작은 나무 벤치였다. 아이에게 절실한 건 차라리 허락이었다. 한 박자 느려도 된다고. 별을 세어도, 풀냄새를 맡아도 좋다고. 쉼터란 그런 곳이다. 굳이 머물지 않아도 위로가 된다. 우리 학교 곳곳에는 어린 걸음을 추슬러주는 포용과 배려의 속삭임이 있다. / 언론정보학과 김혜원 (http://yo-.. 2016. 11. 1.
12123586 이은영 ​​​​ ​​ 중앙일보 국내 대학평가 10위, 인하대학교 인하대학생으로써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올해 유독 말고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 속에서 성장하고 있나보다. ​ 며칠 전, 지난학기 졸업논문으로 작성했던 논문이 2016 한국의류학회 추계학술대회에 학사논문으로 선정되어 학회에 참석했다. 난생처음 서울대학교 교정도 밟아보고 우리 학교의 학생으로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 본교 의류디자인학과 학생들의 2016 졸업작품패션쇼가 지난 6월 열렸다. 4년동안 열심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순간이다. 쇼를 보는 내내 친구들의 고생과 수고가 느껴져서 가슴 한 켠이 찡했다. 멋진 학우들! 이렇게 다들 저마다의 자리에서 논문을 작성해 학술지에 게시하기도 하고, 패션쇼를 .. 2016.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