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전시회 -
할로윈이다 뭐다해서 정신차리고 보니 벌써 2학기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지금,
수업-과제-수업-과제 지루하기 짝이없는 일상의 고리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던 나는 조금씩 메말라져 갔다.
전시에 굉장한 목마름을 느끼고 있었던 터여서, 전시회의 소식이 굉장히 반가웠다.
인하대학교 시각디자인과의 학생들이 준비한 졸업 전시 '대방출전'.
전시회는 창고에서 열렸고, 가벼운 마음으로 팜플렛을 읽으며 관람을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어떤 전율같은게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걸 느꼈던 것 같다.
작가들이 쏟아부었을 모든 시간, 노력, 마음, 그 여타 모든 것들이
새로운 모습들로 재탄생한 공간이 너무 신선하게 다가와서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각 전시물의 포스터를 붙여놓은 벽면으로 전시회는 시작.
블링블링한 비주얼이 시선을 압도하는 패션부스(Fashion Booth)
책이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가닿게 될 북부스(Book Booth)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적(잖)은'. '적은'것으로 '적잖은'것들을 말하고 있었다.
요즘 대안적 라이프스타일로 회자되고 있는 '미니멀리즘'. 관심있는 사람이 보면 유익한 내용들이 책에 담겨있었다.
역시나 책은 빠질 수가 없다.
오프비트(offbeat - 별 다른 이유없이 맹목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함)를 소재로 풀어쓴 인문학 책.
다른 편에는 애니메이션과 영상 등 여러 다양한 표현수단을 이용해
참신한 방법으로 자신의 작업을 담으려는 노력들이 눈에 보여서 여러모로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를 적나라하게 개사해서
사회문제를 꼬집고 그에대한 의식을 발현시키는 작품, 일명 '팡팡팡 노래방'
작품을 감상하고 축하하는 즐거운 맘으로 작가들, 디자이너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두가지 중 하나는 가져야한다.
즉, 천성적으로 경쾌한 감성이 아니면 예술과 지식에의해 경쾌해진 감성
- 니체
그 어마어마해보이는 대철학가 니체도 말했던 '감성'.
그가 말했던 감성은 내가 느낀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전시를 보면서 경쾌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이 있고, 그걸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퍼져나가는 것 같아서 너스레떨고 싶을정도로 설렜던 것 같다.
이렇게 달달하게 녹는 스무디같은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이 끼와 재능을 '대방출'할 수 있는 전시회라는 공간이 있어주어서 나는 우리학교가, 그 사람들이 참 좋다.
p.s 전시회를 보면서 느꼈던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과 나누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물류센터를 상주하는 예술공간으로 만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원해보여도 언젠가는 일어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손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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