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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인경호의 가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1. 1.

봄이 오면 벚꽃이, 여름에는 연둣빛 새싹들과 잔디가, 가을에는 툭툭 떨어져 내리는 낙엽이, 겨울에는 얼어붙은 인경호가 기대됐다. 3년째 공강 한 번 만들지 못하고 매일 학교를 다니던 나에게 학교는 그렇게 시간을 보여줬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두 발로 터덕터덕 다 누비고 다니기 좋은 적당한 크기. 다른 학교의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 대신 푹신하고 파릇파릇한, 새내기의 놀이터인 잔디 언덕.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해오름 언덕에, 학관 5층 테라스에서 보는 학교의 풍경은 내게 수업을 듣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안겨줬다. 인경호 그네에 앉아 끼익 거리며 그네를 타다보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내가 필요로 하는 한 움큼의 낭만과 여유도 얻을 수 있는, 학교는 내게 그런 곳이다.

 

언론정보 12143093 이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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