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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교정의 쉼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1. 1.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 굳은 어깨가 무겁고 무릎이 축축 쳐져도 다시 발뒤꿈치를 들어올린다

땀에 젖은 등줄기를 떠미는 손이 있고, 늘어지는 두 팔을 끈질기게 재촉하는 시선이 있다. 달린다, 하는 말로 표현하기는 채 아까운 몸부림이었다.

캄캄한 눈앞을 헤가르는 아이는 고작 스무 해 언저리를 넘겼을 뿐이다.



그 때, 숨을 터주는 목소리가 있었다. “괜찮아, 쉬어가도 돼.” 작은 나무 벤치였다

아이에게 절실한 건 차라리 허락이었다. 한 박자 느려도 된다고. 별을 세어도, 풀냄새를 맡아도 좋다고

쉼터란 그런 곳이다. 굳이 머물지 않아도 위로가 된다우리 학교 곳곳에는 어린 걸음을 추슬러주는 포용과 배려의 속삭임이 있다.


/ 언론정보학과 김혜원 (http://yo-bir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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