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비친 인천 100년72 웃터골운동장과 제물포고등학교 "퍽!" "퍽!" "따-악!" "와~아" 3월 초순 일요일 한낮의 제물포고등학교 운동장. 네이비·붉은 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뒤엉켜 야구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달리고 미끄러지고 하면서 운동장 위로 뽀얀 먼지가 일어난다. 관중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함성과 탄식은 자유공원광장에까지 들릴 정도로 우렁차다. 제고 운동장은 크게 3개로 나눠진 모습이다. 야구연습을 하는 본 운동장, 테니스코트장, 농구장이 그것이다. 이 자리에서 운동선수들의 구호가 들리기 시작한 때는 1920년이다. 1919년 3·1운동에 놀란 일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문화정책'이란 것을 펴 나간다. 제고 운동장 자리에 2000여평에 이르는 공설운동장을 조성한 때가 이 시기다. 그러나 실은 인천스포츠를 .. 2017. 3. 8. 인천미두취인소 한낮엔 따뜻했는데, 밤이 되자 찬바람이 불어온다. 2월 말,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붉은 벽돌의 국민은행은 셔터를 내렸다. 인천 중구 제물량로 196 'KB국민은행 신포동출장소'는 '인천미두취인소'가 있던 자리다. 미두(米豆), 말 그대로 쌀과 콩, 즉 곡물을 거래하는 곳이었다. 개항기 인천에 진출한 일본상인들은 한국의 쌀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마수를 뻗친다. 1896년 4월 1일 일본인 미곡상 14명은 미두취인소 설립 허가를 따낸다. 우리 정부가 아닌 인천항에 있던 일본영사관의 독단적 결정에 따른 결과였다. 5월5일 자본금 3만원으로 문을 연 미두취인소의 거래는 증권거래와 비슷한 형태였다. 증권 거래가 채권, 주식과 같은 유가증권을 대상으로 했다면 미두취인소는 미곡을 대상으로 했다. 거래는 매.. 2017. 3. 7. 홈링거양행과 인천시역사자료관 꽃샘추위인가. 흰눈이 녹아 촉촉한 비로 내리는 '우수'가 지났건만, 자유공원의 바람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새해 첫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중순…. 봄 역시 금세 찾아올 것이다. 중구청을 지나 자유공원으로 방향을 잡는다. HOTEL ATTI. 중구청 뒷길 견고한 3층 건물의 상호가 겨울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난다. 최상의시설, 최상의서비스. 입구에 설치된 네온사인은 주마등처럼 글자를 흘려보내며 어서 들어오라고 유혹한다. 호텔을 바라보는데 눈앞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로 알려진 '대불호텔'이 스쳐 지나간다.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중구는 대불호텔을 재현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호텔 에티가 들어선 송학동 1가 9번지엔 '홈링거양행 인천지점'이란 벽돌조 2층 건물이 있었다. 1896년 .. 2017. 3. 1. 최초의 등불을 밝히던 곳은 지금 송월동 남경포브아파트 자리에 과거 '인천전기주식회사' 설립 1906년 발전소 들어섰다 1922년 폐지 … 건물 언제 사라졌는지는 잘 몰라 인천의 허파지만 똥바다로 불리는 '북성포구' 친수공간 조성 방식 고심 '만석고가교'에 올라 인천역 방향으로 시선을 던진다. 차이나타운으로 진입하는 입구, 대감의 수염 같은 패루가 서 있다. 오른편 대한제분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크고 작은 공장들의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포구와 골리앗 같은 공장들, 철길 옆 낡은 건물들. 이것들은 인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포트폴리오다. U자형으로 휘어진 경인선 철로 위로 열차가 지나간다. 낡은 건물들 한 가운데 우뚝 선 2동의 건물. '남경포브 아파트' 자리엔 과거 '인천전기주식회사'가 있었다. 인천에 전등설비가 들어온 때는 18.. 2017. 2. 2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