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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비친 인천 100년72

답동성당은 지금 "제3대 인천교구장의 직무를 받아들입니다. 여러 신부님들과 인천교구의 50만 신자들과 함께 이 지역사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을 힘차게 펼쳐나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12월27일 인천 답동주교좌 성당에 사제의 목소리가 거룩하게 울려퍼졌다. 정신철 주교의 목소리였다. 인천교구 제3대 교구장 착좌식을 가진 정 주교는 이날 사제들에게 깊은 영성과 형제애를, 신자들에겐 기도와 봉사의 삶을 요청했다. 인천교구 사제단으로부터 순명서약을 받은 정 교구장은 이날 "저의 사목표어가 1요한 4,16의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이고, 예수님의 사랑받던 제자였던 요한 사도가 실천하고 체험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깊이 느끼고 싶어" 착좌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신부·신자들 힘 모아 1897년.. 2017. 2. 1.
부도유곽과 신흥시장 "드르륵!" 셔터 올리는 소리가 적막을 깨뜨린다. 꾸들꾸들 말린 생선을 채반 위에 얹는 손놀림, 가게 앞으로 옷을 진열하는 동그란 등. 하루를 여는 '신흥시장'(인천 중구 도원로 13) 상인들의 얼굴에 희망의 꽃이 환하게 피어난다. 시장 한켠, 상점이 내놓은 종이박스를 접는 노인의 주름진 얼굴에서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뭐 찾으세요?" 시장을 기웃거리는데 한 상인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걸어온다. "전자제품 삽니다. 고장난 전자제품, 중고제품 다 삽니다." 짐칸에 중고전자제품을 잔뜩 실은 채, 천천히 지나가는 1t트럭의 스피커에서 반복적인 기계음이 흘러나온다. 신흥시장의 겨울아침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신흥시장은 1961년에 8월 24일 선화동 1-49에 개설한 시장이다. 대지 3722.. 2017. 1. 25.
인천세관과 1.8부두 '인천항 제1부두' 앞길로 화물차들이 지나간다. 골리앗 같은 화물차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누워 있던 겨울바람을 일으켜 세운다. 제1부두 출입문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출입문 바로 앞으로 붉은벽돌의 창고들이 즐비하다. 세관에서 물품을 보관하는 보세창고들로 수십년은 지난 건물로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자 가림막 뒤에 숨어 있던 벽돌창고 2개동이 모습을 드러난다. 세관 경비원은 "수인선 신포역이 들어서면서 역출구 옆에 있던 일부 창고를 뒤쪽으로 옮겼다"며 "아주 오래된 창고들은 리모델링을 해 문화재로 지정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줬다. 가림막 뒤에 숨어 있던 고색창연한 창고들은 1926년 이 자리에 세운 '인천세관'의 부속 건물들이다. 지금의 제1부두 입구 왼편에 있던 인천세관 건물은 2층 목조건물이었다. .. 2017. 1. 11.
내동벽돌집과 신포동의 트리축제 촛불의 물결로 뒤덮인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그렇지만 신포동은 여전히 '메리 크리스마스' 빛깔로 반짝인다. 신포동 금강제화 앞 5거리. 한 가운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들이 수백만 개의 촛불처럼 빛을 발한다. 이 정겹고 아름다운 거리, 어디에선가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가 흘러나올 것만 같다. 쉰 세 살의 나이로 요절한 영국 팝가수 조지 마이클. 음악처럼, 불꽃같은 삶처럼, 그는 '라스트 크리스마스' 멜로디를 타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그는 별이 되었지만, 그의 영혼은 오래도록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노래는 가수의 영혼이고, 책은 작가의 영혼이다. 모차르트와 토스토옙스키는 지금 없지만, 우린 여전히 '클라리넷 협주곡'이나 에서 그들의 영혼을 조우.. 2017.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