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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비친 인천 100년72

강화도 동막 해변의 겨울 2017. 2. 25.
이 곳에 가 보셨나요? 아이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이 곳은 양평의 한 미술관 겸 카페이다. 한때 '한국의 비틀즈'라고 불렸던 키보이스의 리더 김홍탁 선생이 인터뷰 장소로 데려가서 알게 됐다. 2 년 전 여름이었던가. 김 선생과 나는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처럼 강물은 도도하게 흘렀고, 우리의 이야기도 카키빛 강물처럼 깊게 흘러갔다. 이후 나는 가족과 함께 종종 이 곳을 찾는다. 이 곳에서 딸아이와 '나 잡아 봐~아라'도 하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원두커피도 마신다. 요즘 같은 겨울엔 눈이 녹지 않은 야외 미술관을 산책하기도 한다. 스테이크와 스파게티도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나는 주로 입장권 겸 음료권을 사서 음료만 마시고 밥은 근처 식당에서 먹는다. 낙.. 2017. 2. 24.
제물포항과 월미도 새하얗게 눈이 쌓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젖은 낙엽과 눈이 녹으면서 만들어낸 흙탕물. 입춘을 지낸 월미공원 산책로는 질퍽하다. 하지만 해가 들지 않은 한 켠엔 여전히 흰눈이 덮여 있다.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푹 눌러쓴 사람이 묵묵히 지나쳐 간다.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는 여인들도 만난다. 그들의 표정에서 '숲 속 망중한'을 즐기는 산책의 즐거움이 흘러내린다. 반 세기 동안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었던 월미산은 10여년 전 부터 '월미공원'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맞고 있다. 월미산의 허리를 빙 둘러 완만한 나선형태로 된 산책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사유, 소통과 교감의 시간을 선물한다. 정상까지 오르는 40여분 동안 사람들은 개쑥부쟁이, 구름버섯 같은 희귀식물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아무르장지.. 2017. 2. 21.
인천우편국, 인천우체국 '김제동의 톡 투유, 2월 14일 중구문화회관공연장'. '2017년 1월은 정기분 등록면허세 납부의 달입니다'. 인천 중구청 동쪽 담벼락, 한켠에 서 있는 게시판에 갖가지 홍보게시물들이 구민들에게 얘기를 건넨다. 문화예술 소식에서부터 행정처분 결과에 이르기까지, 게시판은 여러가지 정보로 넘쳐난다. 연휴 끝에 찾아온 '동장군'을 맞딱뜨린 사람들은 종종걸음으로 중구청 담벼락을 지나치는 중이다. 담벼락 앞, 겨울벤치 위에 쌓인 눈은 그대로 하얗게 얼어붙었다. 중구청 담벼락이 늘어선 이 자리엔 오래 전 '인천우편국'이 있었다. 1896년 일본영사관에 붙은 관사를 헐고 그 자리에 세운 건물이다.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1876) 뒤인 1884년 일본은 인천의 일본영사관 안에 우편국을 설치한다. 이는 민간인들이 자.. 2017.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