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비친 인천 100년72 신외과와 신태범 박사 신태범 박사, 1942년 10월 중구 중앙동에 '신외과' 개원 40여년간 그 자리에...지금은 5층 벽돌건물 우뚝 "쾅 쾅 쾅! 선생 니~임! 선생 니~임!" 새벽 2시, 한 여인의 절규가 신포동의 적막을 깨트렸다. 아이를 안은 여인의 얼굴엔 핏기가 없었다. "삐이~걱" 조금 뒤 전등이 켜지고, 문이 열리더니 거구의 사내가 성큼성큼 걸어나왔다. 배우처럼 얼굴이 하얗고 헌칠한 외형의 소유자였다. 남자는 하얀 가운을 주섬주섬 걸치는 모습이었다. "의사선생님 제 아이가 다 죽어 갑니다. 제발 살려 주십시오." 아이의 눈이 풀렸나 살펴보던 의사는 곧바로 아이를 안아 병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새벽시간 수술실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천시 중구 중앙동 4가 1의 1 자리엔 일본풍의 .. 2017. 6. 28. 소월미도등대와 인천항 VTS "해양경찰의 사격훈련이 금일 13시20분부터 14시까지 북위 36-05 동경 126-10에서 3마일 반경으로 시행예정입니다. 주위를 항해하시는 모든 선박은 상기 지점을 운항하실 때 각별히 주의하시어 안전항해 바랍니다. VTS!" 12일 오후 1시. 인천시 중구 북성동 1가 104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인천항 해상교통관제(VTS·Vessel Traffic Service) 센터 6층 관제실. 관제사들이 인천항을 오고 가는 선박들에게 열심히 육성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적게는 3개, 많게는 5개의 모니터를 앞에 놓고 끊임없이 송신하는 관제사들의 뒷모습엔 빈틈이 안 보인다. 단 1초라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었다간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으므로 3개조가 3교대로 24시간을 근무한다. VTS는 인천앞바다를 지나는 .. 2017. 6. 15. 인천내리교회와 하와이이민 교회 첨탑 꼭대기에 걸린 십자가에 봄비가 내린다. 삼각형의 교회 지붕 위에도 내린다. 봄비는 붉은 외관의 교회건물을 흠뻑 적시는 중이다. 동인천역을 등지고 신포시장 쪽으로 걷다보면 만나는 '내리교회'(인천 중구 우현로67번길 3-1)는 용동큰우물거리 건너편, 짧고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한다. 봄비 내리는 날 찾은 교회 입구엔 천막이 드리워져 있다. 그 안에서 몇몇 부녀자들이 토스트를 굽고 커피향도 피어난다. 교회 관계자는 "매주 화요일 교회 앞 도로변에서 토스트나눔행사를 하고 있다"며 "택시기사나 일반인들에게 토스트와 커피를 나눠주며 전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리교회 역사는 132년 전인 1885년 시작한다. 부활절이자 주말이던 그 해 4월5일 오후 3시 미국 북감리교회의 아펜젤러 부부와 언더우드.. 2017. 4. 26. 봄이 깃든 인천여상 봄이 깃든 교정에 뚝뚝 떨어진 목련꽃잎들이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 바람을 맞은 벚꽃잎들이 나풀나풀 나비처럼 날아다닌다. 인조잔디를 깐 운동장에선 하늘색 체육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원반 던지기를 하고 있다. 목련처럼 환한 여고생들의 웃음이 운동장에 메아리친다. "사랑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데 한 여고생이 인사를 건네온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그러나 싫지 않은 인사말이다.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이하 인천여상, 인천시 중구 인중로 146)엔 성큼 봄이 와 있었다. 건물을 빠져나와 교정을 걷는데 실습동 앞에 부도처럼 보이는 '석탑'과 돌기둥 모양인 '석주'가 서 있다. 그 아래로 석축 같은 주춧돌도 여러개가 눈에 들어온다. "정확히는 모르겠구요. 아무튼 일본 관광객들이 오면 여기에 서서 자기들끼리 뭐라.. 2017. 4. 24. 이전 1 ··· 5 6 7 8 9 10 11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