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비친 인천 100년72 [썰물밀물] 1인 미디어의 반란 김진국 논설위원 2018년 03월 21일 00:05 (수) 작게크게 ▲ 김진국 논설위원 지금 우리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의 시작은 서지현 검사가 검찰내부망에 올린 검찰 상관의 성추행 고발 글이었다. 이 글을 본 한 TV방송사는 서 검사 인터뷰를 방영했고, 이어 신문과 온라인 매체들이 앞다퉈 이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법조계 미투운동은 문화예술계로 번져 최영미 시인의 고은 시인 성추행 고발로 이어졌다. 그런데 고 시인이 공식매체를 통해 이를 부인하자 최 시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며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란 글을 올렸고 언론사들은 또다시 이를 인용 보도했다. 미.. 2018. 3. 22. 우리는 염원한다, 남북통일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들어오고 나간 길은 '경의선' 육로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예술단과 응원단이 오간 통로 역시 같은 길이었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499km의 경의선은 1906년 개통했으나 6.25전쟁으로 한 가운데가 끊어진다. 다시 길이 놓인 때는 2003년 10월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에 따라 그 해 9월 공사를 재개해 3년 만에 완공하기 전까지, 반세기동안 경의선 길은 수풀로 뒤덮여 있었다. 경의선 공사 전 과정을 기록한 사람은 인천 소래 출신 사진가 최병관이다. 지뢰제거에서부터 지반공사, 전리품 수거 등 짧은 기간 동안 무수한 '분단의 사연'이 그의 카메라에 담겼다. 뉴욕 UN본부에서 우리나라 사진가로.. 2018. 3. 7. 봄 바람에 실려온 차의 향기 한복 입은 차인(茶人)의 손끝에서 맑고 투명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차를 따르는 손과 다기가 하나처럼 보였다. 찻잔에 담긴 차는 연녹색을 띠었다. '차인의 영혼'인 것일까. 찻잔에서 피어오른 향이 연기처럼 허공에 머물다 순식간에 사라졌다. 입으로 들어온 차가 한동안 입안을 감돌다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아늑하고 편안했다. 주말이던 지난 24일~25일 충북 청풍은 차의 향기로 가득했다. 매년 2월과 8월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에선 '한국차문화협회 동계·하계연수회'가 열린다. 엄격한 과정을 거친 차인들을 선발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이번 50회 동계연수회에선 제53기 2급 지도사범과 3급 준사범 98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지금까지 협회가 배출한 차인만 4000여명에 이른다. 일본 교토(京都)지부 회원까지 더하면 2.. 2018. 2. 28. 송창식, 김홍탁 그들의 고향은 인천이었다 '긴담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있던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검푸른 밤하늘에 별들이 명멸하고 있었다. 쓰-윽. 옷소매로 얼굴을 훔쳐낸 아이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Good boy!"(노래 잘 하는 꼬마)라며 독갑다리 근처 부대 미군병사가 준 초콜릿이었다. "와이즈 맨 세이~". 종이에 녹은 초콜릿까지 싹싹 핥아먹은 아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캔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였다. 영어를 몰랐지만, 아이는 귀에 익은대로 아무렇게나 읊조렸다. 신포동 외국인클럽 앞을 오가며 많이 들었던 음악이었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인천 출신 국민가수 송창식을 키운 건 신포동에 흐르는 음악이었다. 1960년대 국민애창곡 '해변으로 가요'를 히트.. 2018. 2. 1. 이전 1 2 3 4 5 6 7 8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