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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내 마음의 붕어빵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1. 14.

[포토에세이]내 마음의 붕어빵

 동장군이 찾아오면 생각나는 군것질거리가 있습니다. 노릇노릇 한 군고구마와 군밤, 달콤하고 쫀득한 호떡, 따끈한 어묵, 호호 불어가며 먹는 호빵, 새콤달콤한 귤 등등. 또 붕어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맛은 물론 귀여운 모양새까지, 황금빛 자태를 뽐내는 붕어빵은 뭐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겨울이 오면 어머니는 퇴근길에 붕어빵을 종종 사오셨습니다. 찬바람 부는 날, 집 오시는 잠깐 사이에 식을까 봐 핸드백에 꼬옥 넣어 오신 붕어빵 봉지. 빳빳하던 종이봉투가 습기를 먹어 눅눅하고 구깃구깃해집니다.


 어머니의 철통 보안에 여전히 따끈따끈한 붕어빵을 꺼내들고 머리부터 먹을지 꼬리부터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갓 구워져 나왔을 때의 바삭함은 없지만 말랑말랑 부드럽고 따듯한 붕어빵은 아마 어머니 마음이었겠지요.


12122945 언론정보학과 신우중  http://godwj.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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