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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12122939 송인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0. 30.

인천의 명문 인하대. 왜 인하고등학교가 됐을까

 

 

 “왜 캠퍼스에 고등학생들이 더 많지?” 매 주 토요일이면 인하대 캠퍼스는 본래의 모습 대신 인하 고등학교의 교복을 입는다.

 

 살짝 밑단을 말아 올린 청바지에 베이지색 후드 티, 그 위에 살짝 걸친 인하대 점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대학생 스타일은 온데간데 없고 남색 계통의 지극히 평범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가득한 이유는 매 주 토요일 인하대에선 전공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기 때문이다.

 

 

인하대 캠퍼스 안의 모습,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로 가득하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나뭇잎 몇 장만 바람에 날려도 낄낄거리고, 인경호를 지긋이 바라보다 이내 사진을 몇 장 찍어가는 모습은 싱그럽다는 말 이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을 듯 하다.

 

 그림자가 한없이 짧아질 무렵, 조금씩 캠퍼스가 조용해지기 시작한다. 22일에는 아동심리학에 대한 전공체험이 한창이었다. 입을 떡 벌린 채 아동들의 심리발달과정에 대해 경청하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체험이 끝나면 그토록 와보고 싶었던 대학교의 학생식당을 가보는 일도 절대 빼먹지 않는다. “이게 페북에 올라온 500원짜리 라면이야?”,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자주 보기 힘든 볼거리다.

 

 하지만 인하대 학생들은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니라 한다. 이미 올해 첫 학기, ‘INHA MAJOR LEAGUE’란 이름의 직업체험에 3개월간 81개 고교 1,900명 가량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수능이 끝나는 11월 19일 토요일까지 매 주 학과별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니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은 꼭 한번 인하대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혹시 아는가? 대학생이 되면 생길 것이라 믿는 ‘내 인연’을 조금 더 빨리 만나는 계기가 될지.

 

 “내 꿈을 이뤘다는 것보다, 누군가의 꿈이 되었다는 것이 더 기쁘다.” 여자골프 영웅, 박인비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을 때 꺼낸 말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전공체험을 통해 누군가의 꿈이 되는 것이야말로 대학교의 의미에 부합하는 정말 멋진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