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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전통과 미래가 흐르는 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0. 30.

인하대학교 입학통지를 받고 처음 학교에 구경 날이 떠오른다. 학교에 대해 몰라서 그저 높은 하이테크관을 보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저곳에서 누구보다 멋진 대학생활을 즐기리라! 얼마 지나지 않아 문과대 학생은 캠퍼스에서 제일 낡아 보이는 5호관에서 강의를 듣는다는 사실을 알고 한동안 꽤나 실망했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5호관에 깊은 정이 들어버렸다. 어떤 때에는 제일 좋은 건물처 보였다. 마치 사랑하는 이에게 콩깍지가 쓰인 사람처럼 말이다.

 

 

5호관(좌측)과 60주년 기념관(우측)의 전경 

 

지난해, 중국언어문화학과 85학번 동문회 5호관에서 조촐하게 행사를 열었다. 입학 30주년 기념식이었다. 그때 선배님이 하신 말씀 기억난다.

"이야~ 다른건 몰라도  5호관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네."

 

당시 사진을 모은 영상을 보는데 정말 그대로였다. (물론 내부는 전혀 다르다.) 1985년의 시계탑은 2016년에도 캠퍼스 한편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5호관은 자형 건물이다. 겉모습도, 내부도 참 수더분하다. 그렇기에 1985년에도 보아도, 2016년에 보아도 촌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고풍스럽지 않다. 다만 지금껏 이곳에 흐른 시간 생각해보면 아득한 느낌이 밀려온다. 5호관은 문과대학, 공과대학, 예술체육학부 등 다양한 학과가 사용하고 있다. 교양과목이 많이 열려 유동인구가 제일 많은 건물 중 하나다. 3월이면 곳곳에 동아리의 신입부원 모집 대자보가 붙어 신입생의 마음을 한껏 부풀린다. 시험기간이 되면 밤을 새며 공부하는 학우들 열정이 5호관을 밝힌다. 방학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 정적이 가득해진다.  5호관은 마치 고목(古木)같다. 이 나무에는 오랜 시간 이곳을 지나간 수많은 동문들의 추억이 쌓여있다. 5호관은 그렇게 인하대의 전통을 상징하고 있다.

 

 

학교를 잠시 쉬고 돌아오니 하이테크관보다 눈에 띄는 건물이 생겼다. 60주년 기념관이다. 높이가 어마어마해서 건물에서 약간의 위압감 느껴진다. 멋진 모델을 보는 느낌이랄까. 캠퍼스에 하이테크관을 제외하면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건물로 외벽 대부분이 유리로 되어있고, 특이하게 '' 자형 건물이다. 용현캠퍼스의 고질적인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해주 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세련미가 넘치지만 아직까지는 낯설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있고, 각종 교양 강의가 열린다실습실, 열람실, 헬스장 다양한 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60주년 기념관을 보고 있자면 기세가 드높은 말을 보는 하다. 대형 범선의 선수가 떠오르기도 한다. 인하대의 지난 시간을 기존 건물들이 힘차게 이끌어왔다면, 이제 앞으로의 60년은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말하는 같다. 당당함이 흘러나온다. 올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해서 손때묻은 곳없이 깨끗하다. 이곳도 언젠가는 5호관처럼 누군가의 애정이 쌓인 공간이 것이다. 60주년 기념관은 그렇게 인하대의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5호관과 60주년 기념관 사이의 길목

 

건물은 아이니하게 바로 옆자리에 위치해있다. 마치 나이 많은 어른과 젊은 청년이 함께 서있는 것 같다. 오늘도 5호관과 60주년 기념관 사이의 길에는 인하대의 전통과 미래가 흐른.

 

12103033 김명중, http://kmj4502.tistory.com/

(사진 출처 :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