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5천 인하인의 기반, 정석도서관
도서관 앞이다. 모자를 푹 눌러쓴 남학생 앞으로 아무렇게나 머리를 올려 묶은 여학생이 분주히 지나간다. 중간고사 기간이 막바지다. 시험기간엔 더욱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거대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을 지나쳐 열람실로 들어선다. 앞에 놓인 책, 그리고 그 안에 적힌 글씨들과 씨름 중인 학우들이 즐비하다. 부지런히 무언가를 쓰고 입으로 중얼대더니 그래도 무언가 석연치 않은 지 눈살을 찌푸리며 형광펜을 꺼내든다.
정석도서관은 이렇게 모여든 수많은 학생들을 늦은 시간까지 안락하게 품는다.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 쾌적한 화장실, 천 권에 달하는 장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지하 매점. ‘주변 신경 쓰지 말고 공부해라.’ 모든 어머니들이 한 번 씩은 자녀들에게 건넨 소리일 것이다. 늦은 밤, 정석도서관의 거대한 풍채 곳곳을 밝히고 있는 포근한 불빛들을 보고 있자면 이 말이 절로 떠오른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도서관은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서비스다. 기존의 학생과 교수 사이의 일방적 지식 전달은 더 이상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놓고 홀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시간은 배움의 과정에서 단연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이다. 정석도서관은 그 환경을 마련한다.
오늘도 인하인들은 정석도서관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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