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일보13

서순희 허리우드 악기사 대표 순희. 이름 참 순박하다. 하지만 그를 마주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영어이름 '힐러리'가 훨씬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불꽃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 몸에 착 달라붙은 가죽점퍼. 얼굴을 덮을 것 같은 선글라스. 서순희(54) 대표. 그는 동인천역 옆 '허리우드 악기사' 주인이다. 며칠 전, 그의 악기사 2층으로 한 무리의 여성들이 몰려들었다.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쌍꺼풀이 진 여성들이었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서 대표가 건넨 건 20kg 쌀 13포대와 롤케익 13개다. 이날 성금은 서 대표가 이끄는 다문화여성밴드 '화려한외출'의 공연수입으로 마련한 것이다. 10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아줌마밴드'를 결성한 서순희. 그는 "인생시기별 인생매뉴얼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30대는 사진.. 2016. 11. 21.
행복을 연구하는 카페 감나무 가지 사이로 코발트 블루의 겨울 하늘이 모자이크로 무늬졌다. 겨울바람이 스치울 때마다 바짝 마른 나뭇잎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내린다. 샘물같은 바람의 감촉과 겨울 새들의 지저귐. 인천시 중구 신포로 35번 54 '동국빌리지' 앞길로 겨울이 찾아들었다. 키가 큰 감나무들과 일렬로 주차한 승용차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국빌리지 뒷 편으로 '제일교회' 십자가가 높이 솟아 있다. 동국빌리지가 들어선 자리엔 '우리탕'(吳禮堂)이란 이름을 가진 대저택이 있었다. 우리탕은 개항기 인천해관의 역관이었다. 청국(중국)외교관 출신의 우리탕은 1909년 이 자리에 으리으리한 주택을 세운다. 스페인여자인 부인의 간청 때문이었다. 까만 오석을 다듬은 슬레이트 지붕과 대추색 벽돌로 외벽을 쌓아올린 건물이었다... 2016. 11. 15.
인천일보와 인천곡물협회 불쑥, 겨울이 찾아왔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나뭇잎들이 황갈색으로 타들어가던 가을이었는데…. 택배업무를 주로 하는 'CJ대한통운 인천' 물류집하장에도 겨울이 왔다. 집하장 앞으로 덤프트럭 두 대가 꽁꽁 언 것처럼 주차한 모습이다. 한켠으로 작은 트럭들이 물건을 싣거나 내리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인천 중구 제물량로 213 'CJ대한통운 인천' 자리에 처음 건물이 들어선 때는 1922년이다. 쌀·보리·콩·조·수수와 같은 곡물을 파는 사람들의 모임인 '인천곡물협회'는 당시 이 자리에 회관을 짓는다. 내부가 목조로 된 2층 건물이었다. 조선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청)과 일본이 벌인 청일전쟁(1894~1895)에서 승리한 일본은 기세등등하게 조선을 농락하기 시작한다. 본래 미곡거래는 조선의 물산객주들, 즉 '인.. 2016. 11. 6.
인천언론의 효시 대중일보를 들여다 보다 [대중일보 창간 71주년] 지면 살펴보니 인천소식이 99% … 창간축사 '향토인천의 낭보' 2016년 10월 25일 00:05 화요일 ▲ 대중일보는 기사나 광고 모두가 대부분 인천의 소식으로 가득했다. 이는 대중일보의 뿌리가 인천이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사진은 인천관련 뉴스와 광고가 실린 대중일보 지면.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의 신문 '대중일보'는 1945년 창간해 '인천신보'로 이름을 바꾼 1950년 9월 전까지 인천시 중구에서 발행한 신문이다. 인천에서, 인천사람들이 만든 인천지역 신문인 대중일보는 인천 신포동에 사옥을 마련하고 인천지역 인사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창간한 '인천의 대표언론'이자 국문을 기반으로 작성한 첫 신문이기도 했다. 창간사에서 .. 2016.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