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일보13

(칼럼) 인천사람의 역사 대중일보 [제물포럼] 인천사람의 역사 '대중일보' 김진국 편집국 부국장 2016년 10월 10일 00:05 월요일 ▲ 김진국 편집국 부국장 1986년 월간 지에 '보도지침' 관련 특집기사가 실렸다. 보도지침은 정부가 언론사에 보도의 방침을 내린 문서였다. 지는 문화공보부가 각 언론사에 시달한 보도지침 584건을 고발했다. 특집기사는 그동안 정부가 사건·사태 등과 관련한 보도를 '가' '불가' '절대불가'로 구분하고 보도 방향과 형식까지 구체적으로 결정해 시달했다고 폭로했다. 정부가 국민의 입과 귀인 언론사를 틀어쥐고 정부 입맛에 맞게 '명령'을 내린 것이다. 보도지침 특종기사를 쓴 지는 해직기자단체인 민주언론운동협의회(민언협)가 1985년 창간한 잡지였다. 민언협은 1970년~1980년대 초반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2016. 10. 10.
가을날의 저 푸른 하늘은... 며칠 전, 정확히 9월 19일 인천역으로 가다 문득 바라본 하늘이다. 1994년 인천일보에 입사한 이래 23년 간 개항장 앞길을 오가며 출퇴근을 했다. 부평에서만 놀던 내게 출근길에서 만난 차이나타운은 전혀 새로운 인천의 얼굴이었다. 20대 초중반 거의 부평이나 주안에서만 놀던 나는 20대 후반부터 회사를 중심으로 한 개항장, 신포동 일대로 무대를 옮겨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사람도 만났다. 첫 출근 하던 날은 명징한 가을 아침이었다. 그 때 나를 비추던 가을날 아침햇살의 강렬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눈 부신 아침의 태양은 창창한 나의 미래를 비쳐주는 서광처럼 느껴졌었다. 그렇게 50대가 되는 동안 무수한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감, 갈등을 겪었다. 저 아침햇살을 맞으며 늦깎이 결혼도 했고 늦둥이.. 2016. 9. 23.
일본제1은행과 개항장박물관 화강암으로 쌓은 견고한 외벽. 르네상스풍의 돔형 지붕. '인천개항박물관'은 요새처럼 보이기도 하고, 동화 속에 나오는 작은 궁전처럼도 다가온다. 밤색이 칠해진 아치형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실내공간이 상당히 커 보인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2층의 창문도 눈에 들어온다. 지붕 중앙의 돔 좌우에 '도머창'도 나 있다. 전시실은 개항기 흔적이 역력하다. 언더우드타자기, 표지가 낡은 감리교 찬송가책에서부터 昭和四年(소화4년·1929)이란 글씨가 찍힌 영화여자보통학교 졸업증서도 보인다. 전시실은 1883년 개항 이후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근대문물, 경인철도와 한국철도사, 개항기 인천풍경, 인천 전환국과 금융기관 관련 자료들로 꾸며져 있다. 바로 옆 건물 기획전시실에선 조선족 디.. 2016. 9. 16.
우리에게 대중문화는 무엇인가 신해철이 우리나라 대중문화사에 큰 획을 긋고 떠나갔다. 88년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뛰어난 음악성과 독설로 대중매체의 주목을 받아온 그였지만 50살도 안돼 영면했다는 사실이 우울하게 다가온다. '마왕'으로 불릴만큼 신해철의 카리스마는 남달랐다. 그러면서도 매우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그의 음악과 어록에서 신해철의 순수성은 잘 드러난다. 지난 2011년 한 방송에 출연한 신해철은 아내 얘기를 하던 중 "다음 생에 태어나도 당신(아내 윤원희)의 남편이 되고 싶고, 당신의 아들, 엄마, 오빠, 강아지, 그 무엇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넥스트 시절 그가 작사작곡한 '날아라 병아리'란 노래는 한 아이가 육교 위에서 산 병아리를 집에서 기르다 죽어 슬픔에 잠긴 내용을 담고 있다. 동물애호가.. 2014.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