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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지혜의 길, 지식의 숲 - 12122945 신우중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0. 31.

지혜의 길, 지식의 숲

 

많은 철학자들이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산책을 하며 강의를 했기에 소요학파(逍遙學派)라 불리기도 했다. 산책은 오감을 일깨우고 영감을 주기에 그랬으리라. 인하대에도 산책하기 좋은 명소가 있다. 바로 하이데거 숲이다. 사색의 숲이라고도 한다정문을 기준으로 6호관과 9호관을 따라 인경호 앞까지 하이데거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숲의 이름은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이 이름은 학문을 탐구하고 사유하는 장소로서 쓰이길 바라서 지어지지 않았을까. 하이데거 숲은 인하대의 사계절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봄의 흩날리는 벚꽃, 여름의 녹음(綠陰), 가을의 울긋불긋한 단풍과 낙엽, 겨울엔 나뭇가지에 핀 눈꽃까지. 숲길은 그다지 길지 않지만 잘 정돈된 길과 쉼터를 갖췄다. 자신을 둘러싼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과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가지기에 최적의 장소다. 하이데거 숲에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홀로 걸으며 사색에 잠겨보기도 하는 것은 어떨까.

 



웹 서핑 중 우연히 발견한 프랑스의 작가이자 교수며 걷기 예찬론자인 다비드 르 브르통의 말을 인용하여 지혜의 길 산책을 마치고자 한다.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숲이나 길, 혹은 오솔길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고 해서 무질서한 세상이 지워주는 늘어만 가는 의무들을 면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숨을 가다듬고 전신의 감각들을 예리하게 갈고 호기심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지혜의 길을 걸어봤다면 이젠 지식의 숲을 거닐 차례다셰익스피어는 생활 속에 책이 없다는 것은 햇빛이 없는 것과 같으며, 지혜 속에 책이 없다는 것은 새에 날개가 없는 것과 같다.”라 말했다. 살면서 체득하는 삶의 지혜가 있는 방면에 책으로 배울 수 있는 지혜와 지식이 있다. 인하대에서 책이라 하면 정석학술정보관을 빼놓을 수 없다. 도서 약 158만여 권, 학술저널 약 43천여 권을 소장한 정석학술정보관은 가히 지식의 숲이라 할만하다.

 

정석학술정보관의 지하 1층은 일반열람실 및 매점과 휴게실이, 1층엔 온라인강의 학습과 다양한 종류의 전자정보 열람을 할 수 있는 전자정보센터가 있다. 2, 3, 4층은 각각 자연과학정보실, 인문과학정보실, 사회과학정보실로 각 분야의 단행본, 정기간행물, 학위논문 등의 자료가 있으며 8개의 그룹 스터디룸을 갖추고 있다. 5층엔 멀티미디어센터와 가상현실체험센터 그리고 IT Lab센터가 있다. 멀티미디어 센터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는 장비와 실전PT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스마트 그룹 스터디룸,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하여 교육장소로 쓰일 수 있는 멀티미디어 Lab실 등이 있다. 가상현실실험센터는 원격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현장에 있는 듯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재현하는 시스템인 RMI(Remote Media Immersion)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3번째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정석학술정보관에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IT Lab센터에선 프로그래밍, 애니메이션, 디자인, 영상 등 각종 IT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정보 활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자료와 첨단의 장비를 갖춘 정석학술정보관은 인하인들의 지식의 보고(寶庫)이다.

 

지혜와 지식은 나뉠 수 없다. 지식만 많다면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 쉽고, 지식없이 현명한 사람이 되긴 힘들다. 인하대엔 사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과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첨단도서관이 있다. 서울에 위치한 학교가 아님에도 대학평가에서 저력을 보여주는 인하대의 힘은 이런 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12122945 언론정보학과 신우중 http://godwj.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