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98 * 게으르고 싶은 계절엔 3월의 춥고 매서운 바람이 불던 시기가 지나면 4월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다가온다. 어떤 날은 겨울바람처럼 차가운 바람으로 옷을 여미게 만들다가도 또 어느 날은 햇빛과 봄바람으로 겉옷을 벗어들게 한다. 하루마다 바뀌는 변덕스러운 날씨는 4월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 같다. 나는 다를 바 없이 흘러간다. 여느 때처럼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친구를 만나고, 변덕스러운 날씨와 다르게 나의 일상은 한결같이 흘러간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꽃샘추위의 날씨 사이사이 찾아오는 봄 날씨는 더 특별하고 설레게 느껴진다. 그런 설렘과 특별함을 더 오래, 더디게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바쁜 일상 사이에 게으름을 피운다. 해야할 일도 많고 앞만보고 바쁘게 나아가야하기도 부족한 4학년이지만 취준생의 현실을 잠깐 잊고 봄을 느.. 2018. 4. 15. * 벚꽃 지길 기다리며 벚꽃이 지길 기다리는 4월의 나 나는 4월이 되면 벚꽃이 지길 기다린다. ‘벚꽃이 지면 피어나는 꽃’ 이라는 수식어를 단 겹벚꽃을 보기 위해서이다. 내 4월의 기억엔 그 꽃이 항상 함께 해왔다. 나는 그 꽃을 찾아가는 것이 나와 4월을 연결하는 것이고, 나와 4월의 순간이라 말한다. 작년 4월에는 유난히 따스해서 파란 하늘아래 꽃을 볼 수 있었지만, 또 유난히도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작년 3월에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고, 훈련기간이 끝날 동안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었다. 학기가 시작되면 나는 마음을 새로 다잡고 무언가를 배우고 도전할 계획이었는데, 마음대로 되질 않았다. 어떤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당시 맑고 화창한 날씨가 많았는데, 나는 편지로만 그 이야기를 전달.. 2018. 4. 15. 썰밀물밀 '지방'이란 단어는 '중앙'이란 단어의 하위, 혹은 종속적 뉘앙스를 풍긴다. 중앙은 왠지 서울스럽고, 지방은 왠지 시골스럽다. 중앙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우월하고 긍정적인 어떤 것을 연상하고, 지방이란 단어를 접했을 때는 열등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중앙 vs 지방'의 이분법적 구분으로 중앙집권적 경향을 심화시켜왔기 때문이다. 사회 각 부분의 에너지가 중앙으로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서울 외 지역의 유기적 에너지 교환관계는 철저히 파괴될 수밖에 없었다. 서울 바로 옆인 인천만 해도 공장, LNG인수기지, 화력발전소, 수도권매립지와 같은 온갖 위험·혐오시설이 들어선 반면 서울은 중앙이란 미명 아래 열매만 가져갔다. 중앙집권의 비효율성에 대한 비판이 일기 시작한 때는.. 2018. 4. 15. 서울은 중앙, 인천경기는 지방? '지방'이란 단어는 '중앙'이란 단어의 하위, 혹은 종속적 뉘앙스를 풍긴다. 중앙은 왠지 서울스럽고, 지방은 왠지 시골스럽다. 중앙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우월하고 긍정적인 어떤 것을 연상하고, 지방이란 단어를 접했을 때는 열등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중앙 vs 지방'의 이분법적 구분으로 중앙집권적 경향을 심화시켜왔기 때문이다. 사회 각 부분의 에너지가 중앙으로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서울 외 지역의 유기적 에너지 교환관계는 철저히 파괴될 수밖에 없었다. 서울 바로 옆인 인천만 해도 공장, LNG인수기지, 화력발전소, 수도권매립지와 같은 온갖 위험·혐오시설이 들어선 반면 서울은 중앙이란 미명 아래 열매만 가져갔다. 중앙집권의 비효율성에 대한 비판이 일기 시작한 때는.. 2018. 4. 11. 이전 1 ··· 5 6 7 8 9 10 11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