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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 같은 기암괴석·우주같은 지하세계 어디선가 어린왕자가 나타나 말을 걸어올 것 같았다. "카파도키아는(사막은) 아름다워. 카파도키아가(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지하도시가(우물이) 있기 때문이지." 카파도키아는 지구의 땅이 아닌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혹성처럼 보였다. 땅 위는 기암괴석, 땅 아래는 개미집 같은 지하도시가 건설돼 있었다. 이 기괴한 도시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할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카파도키아' 땅을 처음 목격했을 때 불현듯 생각했다. 지구가 아닌 것 같아. 구불구불 패인 계곡과 끝도 없이 뻗어 있는 기암괴석들. 황량한 벌판은 을씨년스러우면서도 신비로웠다. 카파도키아가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것은 연쇄적 화산폭발 때문이다. 900만년 전부터 300만년까지 일어나 화산폭발로 .. 2014. 9. 25.
400년 제국의 왕궁 … 보물 가득한 박물관으로 중국에 '자금성'이 있다면 터키엔 '톱카프궁전'이 있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오스만제국. 지난 3월22일 찾은 제국의 왕궁은 깊고도 웅장했다. 오스만제국 술탄들의 거처였던 톱카프궁전을 돌아보려면 3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황제의 문'에서 시작해 '경의의 문', '행복의 문'을 지나면 마침내 '튤립정원'에 닿는다. '술탄'과 '예니체리'는 다 어디로 갔는가. 톱카프궁전은 지금, 제국의 유물로만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붉은 벽돌로 견고하게 구축한 육중한 성문을 맞딱뜨렸을 때, 우리나라의 '독립문'이 연상됐다. 오스만제국의 왕궁인 톱카프궁정의 입구는 ㄷ자를 세워놓은 모습이다. 톱카프궁전은 여러 겹의 성문을 갖고 있었다. 문을 지나면 너른 정원과 회랑이 나오고, 또다시 새로운.. 2014. 9. 25.
오스만제국 영욕 안고 보스포러스해협을 흐르다 태양의 부서진 조각들이, 바다 위에서 물비늘로 반짝인다. 유럽과 아시아를 한아름에 품고 있는 '보스포러스해협'을 가르며 보트가 천천히 나아간다.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충돌하고 융합한 땅 '이스탄불'. 오래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이 땅에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로 넘쳐난다. 과거 국제교역을 위해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면, 2014년 봄엔 인천시립박물관협회와 같은 역사문화탐방단이나,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사실만 달라졌을 뿐이다. 이스탄불의 3월은 성지순례가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이스탄불의 상징이자 터키의 대표적 모스크(이슬람사원)인 '블루모스크'에 닿은 것은 지난 3월22일(터키 현지시각) 오전이다. 정식 명칭은 모스크를 건설한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이지만 실내가 푸른 빛깔을 띠고 있기 때문에 블루모스.. 2014. 9. 25.
유럽·아시아 관문 … 동서양 융합 문명 꽃피우다 술탄(Sultan·이슬람국가의 왕)의 깊은 안광처럼 푸른 빛깔이 감도는 모스크(mosque·예배당). 창백한 미소와 관능적 곡선의 육체를 지닌 여신이 하얀 실루엣을 흩날리는 신전. 인천박물관협의회(회장 이귀례)가 지난 달 하순 '터키'와 '그리스' 땅을 밟았다. 3월21일~30일 진행된 '2014 해외박물관탐방'은 이슬람세계와 그리스신화의 현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여정이었다.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관조적으로 탐방단은 유럽문명의 기원인 신비의 제국들과 밀담을 나누었다. 숨가빴던 7박10일의 일정 속에서 만난 터키와 그리스의 2014년 봄을 7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인천박물관협의회 회원과 관계자 18인이 터키 '이스탄불공항'에 도착한 때는 현지시각 3월22일 새벽 4시. 비행기를 12시간이나 탄 터라 .. 201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