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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해외 취재기13

1. 이슬람과 유럽 문화의 결합 …"박물관은 살아 있다" 말레이시아 박물관을 가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믈라카까지, 4박6일의 여정 인천시박물관협의회, 박물관 16곳 답사 전국 곳곳에 200여개 … 고색창연히 빛나 수백년 건물 즐비 '네덜란드 광장' 눈길 지금은 '인문학'의 시대. 21세기, 사람들은 도스토옙스키를 논하고 정조대왕의 궤적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공자·맹자의 사상을 탐구하고 플라톤의 이데아를 꿈 꿔 보기도 한다. 왜 갑자기 인문학인가. 자연·사회 과학이 발달하는 만큼 인류가 느끼는 공허함의 크기는 커져만 왔다. 그 알 수 없는 공허함은 '인간의 본질'에 관한 것이었다. 인간의 가치나 자아가 과학만으로 실현될 수 없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박물관'은 '인문학의 응집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와 유물은 물론, 인간의 사상까지 고스란히 녹.. 2016. 9. 22.
3. 600년 영욕의 세월...말레이 왕조를 돌아보며 태국 샴족 침략 잦아 … 中 도움으로 믈라카서 왕국 선포 금보다 비싼 향신료 등 자원 풍부 … 무역 중심지 발돋움 상업·이슬람 메카 … 식민지 역사 청산·1957년 독립 선언 말레이시아 역사는 얼마나 됐을까. 물론 6000~8000년 동안 사람들이 살아왔지만 국가로서의 첫 틀을 갖춘 때는 1400년 쯤이다. 이때 파라메스와 왕자가 인도 소리브자야왕국을 떠나 믈라카(Malacca)에 정착하며 말레이왕국을 세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믈라카 '네덜란드 광장' 있는 '역사민족학 박물관'은 말레이시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인천시박물관협의회(회장 이귀례)가 지난 3월29일 역사민족학 박물관을 찾았다.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잎을 길게 늘어뜨린 팜오일나무가 정글처럼 우거진 고속도로를 따라 2시.. 2016. 9. 22.
신의 입김에 휩싸인 하늘의 관문 … 몽환적 수도원 그리스인들의 수도원은 하늘과 지상의 경계점에 위치해 있었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처럼, 메테오라는 땅이 끝나고 하늘이 시작되는 그 곳에서 하늘에 말씀을 올리고, 사람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세계 10대 불가사의인 '공중에 뜬 수도원'은 그렇게, 꿈 같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한 몽환적인 모습으로 인천박물관협의회(회장 이귀례) 회원들을 맞아주었다. 빗방물이 호텔 창문을 두드렸다. 지난 3월28일 오전 7시20분(그리스 현지시각). 핀투스산맥을 타고 흐르는 칼람바크 마을에 비가 내렸다. 인천박물관협의회의 터기·그리스 여정의 끝을 아쉬워하기라도 하듯이. '공중에 뜬' 수도원인 '메테오라'로 오르는 길은 위태로워 보였다. 산세가 험한 데다 심하게 굴곡져 있었고 아래를 보면 아찔한 낭떠러지가 눈에.. 2014. 9. 25.
민주주의 요람에서 피어난 세계 최고 건축술 아테네의 심장, 아크로폴리스에서 세상을 내려다 본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전, 이 돌덩이들로 가득한 도시는 지금보다 더 문명적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빚어냈고 민주정치를 싹 틔웠다. 철학과 비극과 예술이 휘황찬란하게 빛나던 그 도시가 바로 아테네인 것이다. '파르테논신전'을 보기 전에는 유럽여행을 끝냈다고 말하지 말라. 지난 3월27일 오전(그리스 현지 시각). 인천박물관협의회(회장 이귀례) 일행의 얼굴들은 한결같이 상기돼 있었다. 파르테논신전을 품은 '아크로폴리스'를 만나는 날이었던 것이다. 아크로폴리스의 의미는 '높은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 인간, 물질과 같은 세속적인 것 보다는 신(神)과 정신이 추앙받는 장소이다. 어제 비가 내린 것처럼 아테네의 아침은 선명했다. 일행이 미끄러.. 201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