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다 서점에 들렀다.
머리 위부터 발끝까지 책이 가득했다.
'어릴 때는 이런 집이 갖고 싶었는데.'
책의 숲을 보고 있으니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어릴 적 나는 매주 목요일을 기다렸다.
목요일 오후가 되면 아파트 주민센터 앞에 이동도서관 버스가 찾아오곤 했다.
책으로 꽉 찬 버스를 돌아다니며, 나는 '커서 내 집이 생기면 나도 이렇게 온 집을 책으로 채워야지.' 다짐했었다.
스물넷이 된 지금, 이제 책으로만 집을 채울 순 없음을 안다.
사람이란 그렇게 좋아하는 것만 갖고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도 오늘, 책이 가득히 꽂혀있는 책장을 본 순간,
내 어릴 적 상상이 현실이 된 것 같아 조금 웃음이 나왔다.
/글.사진 왕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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