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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철없는 한 소년의 놀이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0. 31.

 원체 한 번 호기심이 생기면 몸에 좀이 쑤시는 소년이었다. 음악에 관심이 생기면 피아노,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등 악기를 배웠다. 지휘자 카라얀의 손끝에서 만들어내는 선율에 심취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만난 ‘수레바퀴 아래서’는 요즘 말로 소위 문학에 ‘입덕’하게 만든 작품이다. 고교 문학 선생님께 직접 쓴 시 한 편으로 한 시간이 넘도록 토론하며 시란 무엇인지 고민한 경험은 지금도 생생하다. 게임, 애니메이션, 스포츠 등 언제나 새롭고 재밌는 것을 찾았고, 깊진 않지만 충분히 그 맛을 즐겼다.


 인하대학교는 이런 철없는 소년이 더 재밌게 놀 수 있는 놀이터였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알아야 하는 언론정보학이라는 전공도 한몫했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의 배정훈PD님, 뉴스타파의 최경영 기자님, KBS N의 이호근 아나운서 등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란 상상도 못한 분들과의 대화가 현실이 됐다. 1,000명 가까운 인원이 직접 기획한 설문조사에 참여하기도 했고, 총장님과 대면하기도 했다. 심지어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어 만든 동아리 회장이 되어 다양한 업체 및 관공서 관계자와 만나볼 수도 있었다.


 배움에 있어서도 인하대학교는 관대했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은 있지만 전혀 시도조차 못하고 있던 글쟁이에게 소프트웨어융합공학 전공이라는 비전공자를 위한 연계전공이 준비되어 있었고,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을 때에는 창업 관련 전문 교수님들이 멘토가 되어 주었다. 학점이 높고 낮음은 중요하지 않았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인하대학교는 늘 허락해 주었다.


 고교 입시 시절, 남들처럼 입시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던 경험은 없었다.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중하위권에 위치해 있었다. 다만 글 쓰는 걸 좋아했고,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다. 이런 사람을 원하는 대학이 있을 것이란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을 가진 채 말이다. 그리고 인하대학교가 있었다. 이제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발을 내딛을 시기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이젠 입학할 때 인하대학교가 보여준 그 믿음에 보답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