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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내친구 내동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1. 7.

 

내 친구 내 동생


" 내 동생 곱슬머리 개구쟁이 내 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개 -

엄마가 부를 때는 꿀돼지 아빠가 부를 때는 두꺼비 누나가 부를 때는 왕자님 어떤게 진짜인지 몰라 몰라 몰라 - "


첫 음절이 시작되면 절로 따라부르게 되는 이 동요처럼 동생은 언니, 누나, 오빠, 형들에게 때에 따라 수없이 다양한 의미가 되는 존재이다.

내 동생도 그렇다. 어릴때는 원수였다가, 조금 크고난 뒤에는 오히려 내 언니였다가, 지금은 둘도 없는 나의 친구이다.

왜 동생은 이토록 특별한 의미를 지닐까?


나는 특히 동생과 한방을 쓰고 있다. 24살이 되도록 한번도 각 방을 써본 적이 없으니 그야말로 24시간을 함께하는 존재이다.

이사를 하면서 몇 번의 따로 방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방이 더 작다는 핑계로, 위치가 안좋다는 핑계로, 서로 네가 나가라는 핑계로 같이 한 방 쓰기를 고수했다.

이제는 같은 방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어색하다.


"한 방"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 말 자체보다도 큰 의미를 갖는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눈을 감을 때까지, 가장 사소한 것에서부터 가장 큰 것에 이르기까지를 다 아는 것이다.

마치 천생연분인 부부를 연상케 한다.

우스갯소리로 친구들과 '우리는 어떤사람과 결혼하게될까?'라는 주제로 대화할 때, 나는 동생같은 사람이면 평생 함께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던가

이제 겨우 24살이지만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꼽으라면 동생이 떠오른다.

1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서 그런지 실제로도 동생에게 "친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앞으로 이 "친구"가 나의 삶에 얼마나 더 큰 의미를 갖게 될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 크기가 더하면 더해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권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