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례당1 행복을 연구하는 카페 감나무 가지 사이로 코발트 블루의 겨울 하늘이 모자이크로 무늬졌다. 겨울바람이 스치울 때마다 바짝 마른 나뭇잎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내린다. 샘물같은 바람의 감촉과 겨울 새들의 지저귐. 인천시 중구 신포로 35번 54 '동국빌리지' 앞길로 겨울이 찾아들었다. 키가 큰 감나무들과 일렬로 주차한 승용차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국빌리지 뒷 편으로 '제일교회' 십자가가 높이 솟아 있다. 동국빌리지가 들어선 자리엔 '우리탕'(吳禮堂)이란 이름을 가진 대저택이 있었다. 우리탕은 개항기 인천해관의 역관이었다. 청국(중국)외교관 출신의 우리탕은 1909년 이 자리에 으리으리한 주택을 세운다. 스페인여자인 부인의 간청 때문이었다. 까만 오석을 다듬은 슬레이트 지붕과 대추색 벽돌로 외벽을 쌓아올린 건물이었다... 2016. 1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