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들리는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이따금씩 지나다니던 주민들.
나는 고요와 평온함 그 자체였던 길을 느리게 걷다가,
햇살을 머금은 돌담을 사진으로 남겼다.
+)
지난 12일, 사뭇 다른 기분으로 이 길을 다시 찾았다.
고요했던 길은 축제로 향하는 행렬로 가득했다.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
손녀와 함께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은 가족들까지...
덕수궁 돌담길 그 골목 사이로 도란도란 울려퍼지는 목소리들.
그리고 어떤 시련에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돌담.
그 날, 서울 한복판에 모인 100만명의 목소리를
덕수궁 돌담길은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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