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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2

단성사, 그리고 애관극장 햇살의 조각이 물비늘로 떠다니는 코발트블루의 지중해, 매끈한 보트에서 펼쳐지는 와인파티, 레드 카펫 위에서 별빛을 발광하는 세기적 배우들. 해마다 5월이면 프랑스 칸(Cannes)의 환영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비현실적인 풍광과 세계영화의 향연을 오감으로 흡수한 뒤 매년 5월이면 앓는 ‘깐느열병’이다. 외국어도 미숙하고 영화도 잘 모르면서 겁도 없이 칸국제영화제 취재에 나선 때는 2003년. 안 되는 게 어딨어, 가면 어떻게 되겠지. 가슴에 잔뜩 바람을 넣은 채 프랑스 칸으로 향했다. 14시간 넘어 도착한 프랑스 남부의 작은 휴양도시, 칸의 검푸른 밤하늘에 빛나던 무수한 별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칸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를 찾아갔다. 프레스카드를 발급받아야 했다. “인천에서 왔.. 2019. 5. 3.
2003 깐느영화제 르포 코발트블루의 바다 위 펼쳐진 레드카핏의 향연 2003년 05월 16일 00:00 금요일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15일 새벽1시), 기자는 전 세계의 취재진들이 많이 머물고 있는 ‘칸 비치 레지던스’ 호텔 정문 앞에서 셔틀승용차를 타고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뤼미에르 극장으로 향했다. 차가 달리는 편도 1차선 도로 밖에는 바로 해변과 짙푸르면서도 투명한 바다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한낮의 기온은 초여름 날씨처럼 와 닿지만, 수영복을 입기엔 아직까지 피부에 소름이 돋아나는 기온도 아랑곳 않는 ‘해변의 연인’들이 종종 눈에 띤다. 오후 6시15분 뤼미에르 극장 앞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극장주변에 운집해 있다. 물론 스타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가깝게 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 2016.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