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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톤별장2

김진국의 썰물밀물 공교롭게도, 애관극장(이하 애관)과 영화는 같은 해 탄생한다. 1895년 인천엔 공연장 '협률사'가 들어섰다. 현 애관의 전신이다. 같은 해 프랑스에선 뤼미에르 형제가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을 세상에 공개한다. 50초짜리 무성영화였다. 애관과 영화가 비로소 만난 때는 1920년대 중반이다. 1924년 애관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인천 최초의 '활동사진 전문관'으로 변신한다. 영화관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한 세기를 넘긴 지금까지 애관은 현재 '신과 함께', '1987'과 같은 최신 대작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중이다. 영화는 물론 연극, 레슬링대회, 조봉암 선생의 건준위 인천지부 발족식에 이르기까지 애관은 인천문화의 랜드마크였다. 뤼미에르 형제의 사진기술 혁명은 영화란 장르를 21세기 세계문화의 중심축 반열.. 2018. 1. 17.
존스톤별장과 다비웨딩홀 사진 위에서부터 현재 한미수교100주년 기념탑(맨 위), 기념탑 자리에 본래 있었던 존스톤별장(중),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인 다비웨딩홀. 적은 눈이 내린다는 절기인 '소설'(小雪). 자유공원의 가파른 비탈길을 오른다. 바짝 말라 부서진 나뭇잎들이 겨울바람을 타고 아무렇게나 날아다닌다. 작은 회오리로 맴돌기도 한다. 겨울이 깃든 자유공원은 고요하다.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쓸쓸한 벤치 위로 커다란 커피포트와 종이컵을 쌓아놓은 할머니가 앉아 있다.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꽃이라 했던가. 그 옆으로 할아버지들이 다가온다. 제물포고등학교 야구부원들이 구보를 하며 지나간다. "끼익~ 끼익~" 겨울의 새소리는 여름의 그것과는 다르게 들린다. "깡! 깡!" 어디선가 공사장의 쇠 두드리는 소리가.. 2016.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