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적구토1 단성사, 그리고 애관극장 햇살의 조각이 물비늘로 떠다니는 코발트블루의 지중해, 매끈한 보트에서 펼쳐지는 와인파티, 레드 카펫 위에서 별빛을 발광하는 세기적 배우들. 해마다 5월이면 프랑스 칸(Cannes)의 환영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비현실적인 풍광과 세계영화의 향연을 오감으로 흡수한 뒤 매년 5월이면 앓는 ‘깐느열병’이다. 외국어도 미숙하고 영화도 잘 모르면서 겁도 없이 칸국제영화제 취재에 나선 때는 2003년. 안 되는 게 어딨어, 가면 어떻게 되겠지. 가슴에 잔뜩 바람을 넣은 채 프랑스 칸으로 향했다. 14시간 넘어 도착한 프랑스 남부의 작은 휴양도시, 칸의 검푸른 밤하늘에 빛나던 무수한 별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칸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를 찾아갔다. 프레스카드를 발급받아야 했다. “인천에서 왔.. 2019. 5.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