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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2

신문의 날을 보내며 그러니까 ‘신문’씨가 행방불명 됐다는 걸 안 건, 지난주 우리 집이 한바탕 뒤집어졌을 때였어요. 나쁜 일로 뒤집어진 건 아니었고요. 미세먼지로 텁텁하기만 한 봄, 집이라도 새로 단장해서 기분전환이라도 하자, 뭐 그런 의도랄까요. 때가 탄 벽지를 띄어 내고 푸른 페인트를 바르려던 참이었어요. 페인트는 바닥에 묻으면 닦아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니까, 뭐라도 깔고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때 생각난 것이 ‘신문’ 씨였어요. 저는 분리수거장으로 뛰어 내려갔어요. 하루 소식을 전해주고 맡은 바를 끝낸 ‘신문’ 씨는 으레 그곳에 누워있곤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분리수거장에 내려갔을 때, 수많은 종이 쓰레기들 사이로, 회색빛 빳빳한 종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을 때, 그때야 더 이상 그곳에는 ‘신문’ 씨가 없다는.. 2018. 4. 19.
4월7일은 신문의 날 사진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신문기자들이 1년 중 쉴 수 있는 날은 꼭 두 번뿐이었다. 신문의 날(4월7일)과 어린이날(5월5일)만 펜을 놓는 것이 허용됐다. 경찰서와 병원응급실, 사건 현장을 밤낮 없이 누벼야 하는 기자들에게 주말과 공휴일은 그림의 떡이었다. 그렇지만 신문의 날과 어린이날만큼은 모처럼 휴가가 주어졌다. 그날만이라도 가족과, 자녀와 지내라는 의미였다. 신문의 날은 1896년 4월7일 창간한 순한글판 신문 '독립신문'(獨立新聞) 창간일을 기념해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1957년 제정했다. 신문의 날을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인 '한성순보' 창간일(1883년 10월30일)로 정하지 않은 것은 신문의 탄생배경과 연관성을 지닌다. '강화도조약'(1876) 뒤 일본은 조선의 지식인들을 일본으로 초청한.. 2018.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