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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이스2

<굿모닝인천> 칼럼 인천의 아침 그리울 때면 그 곳으로 갔다. 사람인지 계절인지, 아니면 도달하고 싶은 이상향인지, 형체가 불분명한 그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밀려오면 발걸음을 옮겼다. 환호성을 지르고 싶을 만큼 행복한 순간에도 찾아갔고, 반주를 겸한 저녁식사 뒤엔 정해진 코스처럼 들리기도 했다. ‘투-둑, 지지-직’ 먼지 튀는 소리가 섞인 LP판 음악과 하얀 거품이 얹혀진 맥주, 다크브라운의 실내가 전부였지만 문 하나를 경계로 카페 안팎은 마치 천국과 지옥만큼이나 선명하게 구분돼 있었다. 고단한 세상으로부터의 해방. ‘흐르는물’이란 이름처럼, 그 곳엔 늘 강물처럼 음악이 흘렀고 밤하늘에 흩뿌려진 은하수의 별들만큼이나 무수한 사연들이 밤늦도록 오고 갔다. 가로수 나뭇잎들이 황갈색으로 변해가던 지난 10월 중순, 신포동의 음악클럽 ‘흐르는.. 2018. 11. 2.
이 곳에 가 보셨나요? 아이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이 곳은 양평의 한 미술관 겸 카페이다. 한때 '한국의 비틀즈'라고 불렸던 키보이스의 리더 김홍탁 선생이 인터뷰 장소로 데려가서 알게 됐다. 2 년 전 여름이었던가. 김 선생과 나는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처럼 강물은 도도하게 흘렀고, 우리의 이야기도 카키빛 강물처럼 깊게 흘러갔다. 이후 나는 가족과 함께 종종 이 곳을 찾는다. 이 곳에서 딸아이와 '나 잡아 봐~아라'도 하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원두커피도 마신다. 요즘 같은 겨울엔 눈이 녹지 않은 야외 미술관을 산책하기도 한다. 스테이크와 스파게티도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나는 주로 입장권 겸 음료권을 사서 음료만 마시고 밥은 근처 식당에서 먹는다. 낙.. 2017.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