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1 나는 미세먼지가 싫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 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에 나오는 무진이란 도시의 안개는 '불확실한 미래'를 상징한다. 눈을 떠 보면 바로 앞산조차 볼 수 없을 정도로 자욱한 안개. 김승옥은 이를 '여귀의 입김'으로 묘사하며 사람의 미래를 더 무시무시하게 써내려간다. 이 작품이 에 발표된 때는 1964년. 군사정권이 산업화를 추진하던 시기였다. 개인은 없고 국가와 사회만 있는 그런 시대. 김승옥은 거대담론이 .. 2018. 3.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