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항1 제물포항과 월미도 새하얗게 눈이 쌓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젖은 낙엽과 눈이 녹으면서 만들어낸 흙탕물. 입춘을 지낸 월미공원 산책로는 질퍽하다. 하지만 해가 들지 않은 한 켠엔 여전히 흰눈이 덮여 있다.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푹 눌러쓴 사람이 묵묵히 지나쳐 간다.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는 여인들도 만난다. 그들의 표정에서 '숲 속 망중한'을 즐기는 산책의 즐거움이 흘러내린다. 반 세기 동안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었던 월미산은 10여년 전 부터 '월미공원'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맞고 있다. 월미산의 허리를 빙 둘러 완만한 나선형태로 된 산책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사유, 소통과 교감의 시간을 선물한다. 정상까지 오르는 40여분 동안 사람들은 개쑥부쟁이, 구름버섯 같은 희귀식물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아무르장지.. 2017.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