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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상2

봄이 깃든 인천여상 봄이 깃든 교정에 뚝뚝 떨어진 목련꽃잎들이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 바람을 맞은 벚꽃잎들이 나풀나풀 나비처럼 날아다닌다. 인조잔디를 깐 운동장에선 하늘색 체육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원반 던지기를 하고 있다. 목련처럼 환한 여고생들의 웃음이 운동장에 메아리친다. "사랑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데 한 여고생이 인사를 건네온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그러나 싫지 않은 인사말이다.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이하 인천여상, 인천시 중구 인중로 146)엔 성큼 봄이 와 있었다. 건물을 빠져나와 교정을 걷는데 실습동 앞에 부도처럼 보이는 '석탑'과 돌기둥 모양인 '석주'가 서 있다. 그 아래로 석축 같은 주춧돌도 여러개가 눈에 들어온다. "정확히는 모르겠구요. 아무튼 일본 관광객들이 오면 여기에 서서 자기들끼리 뭐라.. 2017. 4. 24.
서순희 허리우드 악기사 대표 순희. 이름 참 순박하다. 하지만 그를 마주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영어이름 '힐러리'가 훨씬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불꽃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 몸에 착 달라붙은 가죽점퍼. 얼굴을 덮을 것 같은 선글라스. 서순희(54) 대표. 그는 동인천역 옆 '허리우드 악기사' 주인이다. 며칠 전, 그의 악기사 2층으로 한 무리의 여성들이 몰려들었다.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쌍꺼풀이 진 여성들이었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서 대표가 건넨 건 20kg 쌀 13포대와 롤케익 13개다. 이날 성금은 서 대표가 이끄는 다문화여성밴드 '화려한외출'의 공연수입으로 마련한 것이다. 10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아줌마밴드'를 결성한 서순희. 그는 "인생시기별 인생매뉴얼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30대는 사진.. 2016.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