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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맛집2

백령도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들은 1951년 1월, 서해 최북단 백령섬.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백령도 사람들의 십 수배인 2만 명의 사람들은 인민군을 피해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었다. "내 금세 돌아오마" "며칠만 참고 있어라". 고향을 떠나올 때 부모, 처자식에게 던진 그 말이 반세기 넘는 마지막 작별의 인사가 될 줄이야…. 하루 이틀, 한 해 두 해가 지나고 1953년 남북을 가로막는 두꺼운 장벽이 쳐졌다. 육지는 3·8선으로, 바다는 북방한계선(NLL)으로 나뉘어지며 사람들도 남쪽사람, 북쪽사람으로 갈라졌다. 고향에 돌아가길 포기한 사람들은 살길을 찾아 인천이나 태안 같은 육지로 빠져나갔다. 오매불망, 고향을 잊지 못 하는 사람들은 백령섬에 남았다. 그들에게 유일한 낙은 고향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 2016. 9. 17.
가마우지가 전해준 백령도 이야기 백령도에 비가 내렸다. 첫사랑 같은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빗줄기였다. 남북의 긴장이 팽팽한 지금, 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괜찮을까. 지난 13일~14일 찾은 백령섬은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였다. 그렇지만 이따금 총소리가 들렸고 학교에선 대피훈련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 주민은 "연평도 포격 이후 백령도 주민들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밤새 포격소리가 들리면 전쟁을 치르는 꿈을 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북의 사이가 굳어질 때마다 백령도 사람들의 표정도 굳어져가고 있었다.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란 말처럼 백령도의 풍광은 여전히 눈부셨다. 백령도엔 그렇게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아침 7시50분 '하모니플라워'호를 타고 연안부두를 떠나 백령도 용기포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8분. 3시간 30분 .. 2016.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