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동1 부도유곽과 신흥시장 "드르륵!" 셔터 올리는 소리가 적막을 깨뜨린다. 꾸들꾸들 말린 생선을 채반 위에 얹는 손놀림, 가게 앞으로 옷을 진열하는 동그란 등. 하루를 여는 '신흥시장'(인천 중구 도원로 13) 상인들의 얼굴에 희망의 꽃이 환하게 피어난다. 시장 한켠, 상점이 내놓은 종이박스를 접는 노인의 주름진 얼굴에서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뭐 찾으세요?" 시장을 기웃거리는데 한 상인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걸어온다. "전자제품 삽니다. 고장난 전자제품, 중고제품 다 삽니다." 짐칸에 중고전자제품을 잔뜩 실은 채, 천천히 지나가는 1t트럭의 스피커에서 반복적인 기계음이 흘러나온다. 신흥시장의 겨울아침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신흥시장은 1961년에 8월 24일 선화동 1-49에 개설한 시장이다. 대지 3722.. 2017. 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