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1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추억 베넬롱곶(Bennelong point) 바다는 시시각각 변했다. 햇볕이 쨍쨍할 땐 비치색이나 푸른색이다가도 석양이 질 때면 주홍색으로 출렁였다. 밤이 오면 바다는 보라색이나 노란색을 띠었다. 기괴한 모양의 '콘서트홀'을 밝히는 조명 때문이었다. 그런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오페라하우스'는 돛이 여러 개인 범선 같기도 하고, 로마병사의 화려한 투구처럼도 보였다. 아치형의 다리 '하버브릿지'는 오페라하우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명화의 배색처럼, 베테랑 조연처럼 오페라하우스 뒤에 서서 완벽한 구도의 '작품'을 빚어내고 있었다. 지나치게 외관에만 치중한 나머지 실용성이라곤 손톱만치도 없을 것이란 예상은 억측이었다. 평일이었음에도 콘서트홀엔 자리가 없었고, 표정으로 보아 대부분 관광객들이 틀림없었다. 오페라.. 2016. 9. 14. 이전 1 다음